사망자 0명 '울산의 기적' 아파트 입주민 "전국민 마음이 우리 살린 것"
입력: 2020.10.13 20:37 / 수정: 2020.10.13 20:37
13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울산 삼환 아르누보 화재 피해자들입니다. 모든 분들에게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사진은 지난 8일 밤 불이 난 삼환아르누보 주상복합 건물의 모습. /울산소방본부 제공
13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울산 삼환 아르누보 화재 피해자들입니다. 모든 분들에게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사진은 지난 8일 밤 불이 난 삼환아르누보 주상복합 건물의 모습. /울산소방본부 제공

청와대 국민청원에 감사글

[더팩트ㅣ윤용민 기자] 대형 화재가 발생해 피해를 본 울산의 주상복합 아파트 입주민들이 문재인 대통령을 비롯한 국민에게 감사한 마음을 전했다.

13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울산 삼환 아르누보 화재 피해자들입니다. 모든 분들에게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자신을 울산 삼환 아르누보 피해자 일동이라고 밝힌 글쓴이는 "4일 전 이 시간 저희는 안락한 보금자리에서 가족과 함께 TV를 보거나 자고 있었다"며 "화재경보와 함께 화염과 시커먼 연기가 갑자기 밀려들어 오면서 많은 입주민은 피신하기 바빠 옷도 입지 못하고 슬리퍼 혹은 맨발로 뛰쳐나왔다"고 운을 뗐다.

이어 "급박한 상황에서도 같은 층의 현관문을 두드려 같이 대피를 유도하였고 피난층에 대피한 상황에서 위에서 뛰어내리는 입주민들이 최대한 다치지 않도록 대처를 했다"며 "불길에 갇혀 우왕좌왕하는 높은 층의 입주민들에게는 대화로 안심시키면서 소방관들이 들어가서 구조할 수 있도록 기민한 조치를 하여 한마음으로 생명을 구하기 위해 노력했다"고 당시의 상황을 설명했다.

그러면서 "아직도 망연자실하다"며 "그러나 저희 입주민들은 여기서 주저앉지 않을 것이다. 화마가 아파트 전체를 감싸던 때부터 살아있기를 염원하면서 기도해준 주변 이웃과 시민을 포함한 전국민의 마음이 우리를 살린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글쓴이는 "저희는 모든 것을 잃었지만, 가장 소중한 목숨은 건졌고 지금 이 자리에 있다"며 "현재 생필품을 나누어 쓰면서 서로 베푸는 마음을 느끼며 이 난관을 극복하고자 노력하고 있다"고 현 상황을 전했다.

글쓴이는 "저희의 생명은 현장에서 고생하신 분 뿐만 아니라 화재를 지켜봐 주신 대통령을 포함한 국민 여러분들의 안타까움 마음이 승화된 덕분이라고 생각한다"며 "이번 경험을 바탕으로 고층 건물 화재에 대한 경각심을 고취하고 인명과 재산 손실을 줄일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저희가 국민에게 보답하는 길이라 생각하고 계획을 세우고 있다"고 각오를 다졌다.

글쓴이는 "다시 한번 안타까운 마음으로 지켜봐 주신 울산시민, 국민과 문재인 대통령님, 목숨을 걸고 구조해주신 소방관님, 밤새워 현장을 지켜주신 송철호 울산시장님과 관계 공무원분들의 헌신적인 노력과 따뜻한 마음에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며 글을 맺었다.

울산 남구 달동 삼환아르누보에서 화재가 발생한 건 지난 8일 오후 11시 7분께다. 이 불로 입주민 91명이 연기를 마시거나 찰과상을 입었지만 크게 다친 사람은 없었다. 한밤 중에 그것도 건물 전체가 그을릴 정도로 큰 불이 났지만 사망자가 나오지 않은 것은 소방당국의 신속한 조처 덕분이다.

now@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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