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8 40주년 특별전 ‘MaytoDay’…지난 1년 여정 모아 광주에서 공개
입력: 2020.10.13 15:11 / 수정: 2020.10.13 15:11
(재)광주비엔날레가 다국적 전시로 진행한 5.18민주화운동 40주년 특별전 메이투데이 포스터./광주비엔날레 제공
(재)광주비엔날레가 다국적 전시로 진행한 5.18민주화운동 40주년 특별전 '메이투데이' 포스터./광주비엔날레 제공

(재)광주비엔날레, 10월 14일~11월 29일 총 14개국 86명(팀) 작품 330여점 선보여

[더팩트ㅣ광주=박호재 기자] (재)광주비엔날레가 5·18민주화운동의 40주년을 기념하여 기획해온 특별전 (메이투데이)가 지난 1년여 간의 여정을 모아 광주에서 새롭게 공개한다.

이번 MaytoDay 광주 전시는 10월 14일부터 11월 29일까지 국립아시아문화전당과 구 국군광주병원, 무각사 로터스 갤러리에서 열리며, 총 14개국 86명(팀)의 작품 330여점을 선보인다.

MaytoDay는 5·18민주화운동 40주년을 맞는 2020년 개최를 위하여 작년부터 1년여 간 추진해온 다국적 프로젝트이다. 5·18민주화운동에서 태동한 민주주의 정신과 더불어 이번 전시의 근간이 된 것은, 1995년 창설이후 25년 동안 축적되어온 광주비엔날레의 역사와 기록들이다.

12차례 개최된 역대 광주비엔날레에 참여한 작가수는 1,234명(팀)에 달한다. 여기에 국내외 학술자료, 서적, 시각자료 등이 더해진 방대한 아카이브 자료들이 수집됐다. 이와 함께 민주화운동을 접점으로 연결되는 대만, 독일, 아르헨티나의 각 도시들, 타이베이, 쾰른, 부에노스 아이레스, 서울을 전시장소로 선정, 동시대 예술을 통한 민주주의의 지형도를 새롭게 선보인다.

메이투데이 전시전경-1./광주비엔날레 제공
'메이투데이' 전시전경-1./광주비엔날레 제공

MaytoDay의 큐레이터로 우테 메타 바우어, 황치엔훙, 최빛나, 소피아 듀런과 하비에르 빌라가 초청됐으며, (재)광주비엔날레는 전시기획의 출발점으로 광주비엔날레의 아카이브 자료를 제안했다. 이들은 작년 광주를 방문하여 광주비엔날레의 아카이브 자료 분석및 작가 스튜디오를 방문하고 국내의 민주화운동 전문가와 각계 분야의 인사들을 직접 만나며 전시를 구상했다. 또한, 김선정 광주비엔날레 대표이사를 비롯한 MaytoDay팀은 부에노스 아이레스와 타이베이를 방문하여 민주주의와 관련된 접점들을 확인하고 전체 프로젝트의 얼개를 구축했다.

대만의 <메이투데이: 민주중적중류>는 1970년대 후반 대만의 민주화운동에서 출발하여, 1980년의 광주, 그리고 오늘의 홍콩 민주화운동으로 연결되며 민주주의에서 출발한 ‘공감’과 ‘물결’을 키워드로 제시한다.

대만의 ‘미스터 워터’는 세계를 뜨겁게 달군 홍콩의 민주화운동에서 하나의 전략이 된 ‘물이 되어라’(Be Water)를 시각화하여 제시한다.

에이 아라카와(Ei Arakawa)와 임인자의 협업으로 제작된 ‘비영웅 극장’은 1980년 전후 광주 지역 연극의 변천사에 주목하며, 민주화운동에 참여한 다양한 군상들을 표현한다. 광주지역 젊은 작가인 정유승의 작업도 만날 수 있다. 이 외에도 천샤오시융(Shaoxiong Chen) 등이 참여한다.

메이투데이 전시전경-2./광주비엔날레 제공
'메이투데이' 전시전경-2./광주비엔날레 제공

아르헨티나의 《미래의 신화》는 과거의 사건을 폭로하는 것을 초월하여 더 나은 미래로 나아가기 위한 예술적 실천들을 다룬다. 아르헨티나는 광주와 마찬가지로 군부독재의 시절을 거쳤던 점, 아르헨티나와 한국 두 나라의 폭력과 비극을 목격한 증인들, 저항의 역사, 5월 어머니회의 활동과 역할 등 공감하고 나눌 수 있는 이야기들에 주목했다. 특히 임흥순 작가의 ‘좋은 빛 좋은 공기’는 5·18민주화운동 희생자 어머니들과 5월 광장의 어머니들의 목소리를 전한다.

이와 함께 교육을 기억과 표현의 주제로 삼은 루크레시아 리온티(Lucrecia Lionti)의 ‘피부로 만든 학교’, 아구스티나 트리켈(Agustina Triquell), 파트타임 스위트, 홍영인 등의 작품이 공개된다. 이들 작품들은 코로나 상황으로 인해, 광주에서 먼저 공개한 후, 현지 전시는 2021년 열릴 예정이다.

서울의 ‘민주주의의 봄’ 또한 재구성되어 다시 선보인다. 기존의 작품들에 1987년 여성 미술인들로 결성된 그림패 둥지의 작품, 김영수의 연작, 제니 홀저의 문장들이 추가로 공개되어 당시 여성인들의 노동, 무고한 시민들에게 자행되었던 고문의 흔적, 선언문 형태의 텍스트들을 만날 수 있다. 대만, 아르헨티나, 서울의 전시는 국립아시아문화전당 문화창조원 5관에서 열린다.

쾰른의 <광주 레슨>은 1983년 첫 회를 시작으로 전국적으로 퍼져나간 비제도권 예술학교인 광주의 시민미술학교를 소환한다. ‘행동하는 기념비’로도 불릴 수 있는 크리스티앙 니얌페타를 주축으로 진행되며 시민미술학교 당시 제작되었던 판화의 복원과 재제작, 그리고 광주 기반 협동조합단체와 전남대학교 학생들과의 협업으로 구성된다. 해당 전시는 국립아시아문화전당 민주평화기념관 3관에서 열린다.

<민주주의의 봄>에서 공개되었던 목판화 전은, <1980년대 목판화: 항쟁의 증언, 운동의 기억>을 주제로 더욱 확장되어 무각사 로터스갤러리에서 대규모로 전시된다. 55작가의 200여점이 공개되는 이번 목판화 전은 1980년 이래로 광주와 서울을 비롯하여 부분적인 교류만 있었을 뿐, 한자리에서 대규모로 공개되는 전시는 최초라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 1980년 5월 18일부터 90년대 초반까지 이어진 목판화 운동의 궤적과 흐름을 통찰하여 목판화의 맥락을 종합적으로 펼쳐낸다.

목판화가 5·18민주화운동의 기록이라면, GB커미션은 세계적인 작가의 신작프로젝트를 통해 지역의 역사, 예술, 시민정신과 관련된 가치를 예술작품으로 재구성하는 시도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메이투데이 전시전경-3./광주비엔날레 제공
'메이투데이' 전시전경-3./광주비엔날레 제공

동시대 예술계에서 주목을 받아오고 있는, 임민욱, 시오타 치하루(Shiota Chiharu), 호 추 니엔(Ho Tzu Nyen)의 신작은 민주화운동 40주년을 맞이한 오늘의 시점에서 민주주의의 정의에 대해 환기시키고 새로운 화두를 제시한다.

임민욱 작가는 2014년 제10회 광주비엔날레에서 전시된 <채의진과 천 개의 지팡이>를 민주평화기념관 3관에서 다시 선보일 예정이다. 2층 강당 전체를 채우는 작가의 작품은 1949년 발생한 문경 석달마을 민간인 집단학살에서 기적적으로 생존했던 채의진 선생이 만들었던 지팡이로 이루어져있다.

호 추 니엔은 동학운동에서부터 5·18민주화운동까지 이어져온 민주화운동의 궤적을 애니메이션으로 재편집한 영상작업 <49번째 괘>를 ACC 문화창조원 5관에서 공개한다. 해당 작품에는 백현진, 박민의 작가가 보컬로 참여했다.

2018년 선보였던 마이크 넬슨(Mike Nelson)과 카데르 아티아(Kader Attia)의 작품은 구 국군광주병원에서 재전시 된다. 김선정 대표이사는 "저항의 시대에 쓰인 시 구절이 약 40년 후에는 전시의 탄생에 영감을 주고, 1980년 민주주의를 외쳤던 광장의 모습을 같은 역사를 경유한 아르헨티나에서 발견하였다. 광주의 민주화운동 노래가 오늘날 해외의 민주화운동 현장에서 불리는 장면을 목격하기도 한다. 한국의 역사가 아닌 보편적인 시대정신으로서의 5·18을 통한 연대를 이번 전시에서 확인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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