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래경찰서 앞을 지나는 시위대(162×97㎝, 천에 유채, 2020). 부산대 학생들은 10월 16일 오전 11시25분 학교를 벗어나 가두시위에 나섰다. 이들 중 일부는 산업도로(현재 금정구 중앙도로)를 지나 동래경찰서 쪽으로 행진했고, 일부는 구 정문을 허물고 온천장, 미남로타리로 진출했다. 그림은 동래경찰서 앞을 지나는 시위대의 모습. /10·16부마항쟁연구소 제공 |
13~21일 부산 금정문화회관서 정성길 화백 그림 13점 공개
[더팩트ㅣ부산=김신은 기자] "부마항쟁은 대한민국을 민주화의 길로 이끈 위대한 항쟁이었습니다. 안타깝게도 많은 사람들이 아직 부마항쟁을 잘 모릅니다. 이번 전시회가 부마항쟁의 역사를 널리 올바로 아는 계기가 되었으면 합니다." <작가의 말>
박정희 유신체제에 맞서 민주주의의 물꼬를 튼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민주화 운동인 ‘부마민주항쟁’을 기념하는 전시회가 부산에서 열린다. 10·16부마항쟁연구소는 오는 13일부터 21일까지 부산 금정문화회관 소전시실에서 역사화가 정성길 화백의 ‘부마항쟁의 기억 41년전(展)’을 연다. 이번 전시는 잊혀진 부마항쟁의 역사를 되살리고 그 정신을 계승하기 위해 기획됐다. 전시회에는 부마항쟁 당시를 생생하게 표현한 그림 13점이 공개된다.
광복동의 시민항쟁(162×130㎝, 천에 유채, 2020) 부산대 학생의 시위는 10월 16일 오후부터 시민항쟁으로 번졌다. 다음날인 17일부터는 동아대 학생들이 시위에 가담했다. 부산에서 시민항쟁의 주요한 무대는 광복동, 남포동, 보수동, 초량이었다. 그림은 광복동의 시민항쟁을 그렸다. /10·16부마항쟁연구소 제공 |
부마항쟁은 박정희 대통령 때의 유신독재에 항거해 1979년 10월 발생한 민주화운동으로, 10월 16일 부산대를 중심으로 부산에서 첫 시위가 시작됐고, 10월 18일 마산(현 창원시)으로 확산해 경남대 학생들과 마산시민들이 가세했다. 시위는 5일로 짧았지만 군사정권 철권통치 18년을 끝내는 계기가 됐다는 평가를 받으며 4·19 혁명, 5·18 민주화운동, 6·10 민주항쟁과 함께 대표적인 민주화운동 중 하나로 꼽힌다. 행정안전부는 항쟁 40주년 만인 지난해 9월 부마민주항쟁 시작일인 10월 16일을 국가기념일로 지정했다.
유신철폐, 독재타도(130×162㎝, 천에 유채, 2019) 부마항쟁은 박정희의 1인독재 체제인 유신체제에 저항하고 민주화를 요구한 민주주의운동이었다. 청년학생들과 시민들은 교정과 거리에서 하나같이 ‘유신철폐, 독재타도’를 외쳤다. 그림은 유신철폐, 독재타도를 외친 청년학생의 모습을 형상화한 것. /10·16부마항쟁연구소 제공 |
계엄군의 만행(130×162㎝, 천에 유채, 2019) 비상계엄이 선포된 후 부산에는 계엄군이 주둔했다. 계엄군은 시위대를 난폭하게 진압했는데, 이로 인해 수많은 시민과 학생이 부상을 당하고 연행됐다. 국제시장 입구에서 화가가 직접 본 것을 그린 그림다. /10·16부마항쟁연구소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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