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소방대원·해경 등 700여명 투입…"움푹 파인 곳 발 빠진 듯"[더팩트ㅣ부산=조탁만 기자] 부산 다대포 해수욕장에서 5일 물놀이를 하다가 파도에 휩쓸려 중학생 1명이 숨지고 1명이 실종된 가운데 실종 중학생을 찾기 위해 소방대원과 해경 등 700여명과 경비정과 헬기 등 49대가 투입됐지만 수색에 난항을 겪고 있다.
부산소방본부는 6일 오후 1시30분 다대포해수욕장에서 브리핑을 갖고 "실종자가 빠진 지점에서부터 조류가 어디까지 흘렀는지 알 수 없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사고가 발생한 지난 5일 오후 4시쯤 다대포 해수욕장에는 바람과 파도가 거의 없었다. 다만, 간조에서 만조로 바뀌면서 물이 차오르기 시작했다. 이날 날씨 역시 맑고 초속 2~3m의 북동풍이 불어 파도도 높은 편이 아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해경과 소방 등에 따르면 5일 오후 4시9분쯤 부산 사하구 다대포해수욕장에서 물놀이를 하던 중학생 7명이 바다에 빠졌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당시 폐장한 다대포해수욕장에 안전요원은 없었다.
신고를 받고 12분 만에 도착한 사하소방서 이승훈 소방장은 "당시 전방 100m 지점에서 중학생들의 머리만 보일 정도로 빠져 있었다"며 "너울성 파도는 없었지만 밀물이 들어오는 상황이었다"고 설명했다. 부산소방재난본부 김재현 특수구조단장은 "생존자 진술을 들어보면 해안가에서 움푹 파인 곳에 발이 빠진 탓에 사고가 발생한 것으로 추정된다"며 "이안류 발생 여부는 현재 확인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해경과 소방은 바다에 빠진 3명을 구조했으며, 3명은 스스로 탈출했다. 오후 5시쯤 해경이 구조한 정모(15)군은 의식불명 상태로 심폐소생술(CPR)을 받고 병원으로 후송돼 치료를 받던 중 오후 7시쯤 숨졌다.
소방과 해경은 전날에 이어 이날 오전부터 수색을 재개해 실종 중학생 1명을 찾고 있다. 소방과 해경 등 총 719명 7개 팀으로 구성된 구조대원들은 각각 1m 간격으로 구조 로프를 묶은 채 해안 300m 거리까지 수색 작업을 펼치고 있지만 수색 범위가 넓어 어려움을 겪고 있다.
사고를 당한 학생은 모두 같은 중학교 3학년 학생이다. 학생들은 이날 오후 3시10분까지 진행한 학교 온라인 수업을 마치고 이 해수욕장을 찾은 것으로 확인됐다. 학생 10명 중 7명은 물놀이를 하러 바다로 뛰어들었다. 부산교육청은 이날 "중학생 1명이 깊은 곳까지 들어갔다가 허우적거리자 나머지 학생들이 친구를 구하려다 사고를 당한 것으로 파악된다"고 밝혔다.
또 사고가 발생한 해당 중학교 3학년 전체 학생을 대상으로 심리 상담을 지원하고 재발 방지를 위해 유·초·중·고교 관리자에게 원격수업 시 실시간으로 조례와 종례를 철저히 운영하라는 지침도 내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