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안부 청년 인턴 교육지원금 받고 입사포기...교육지원금 1억2000만원 '먹튀'
입력: 2020.10.04 10:31 / 수정: 2020.10.04 11:37
국민의힘 김형동의원은 행정안전부가 올해 3차 추경에 예산 886억원을 들여 ‘공공데이터 청년인턴’ 일자리를 만들었지만 모집과정, 업무내용 등 사업 전반에 있어 총체적으로 부실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김형동의원실 제공
국민의힘 김형동의원은 "행정안전부가 올해 3차 추경에 예산 886억원을 들여 ‘공공데이터 청년인턴’ 일자리를 만들었지만 모집과정, 업무내용 등 사업 전반에 있어 총체적으로 부실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김형동의원실 제공

김형동 의원, "정부가 속 빈 껍데기 일자리로 청년들 취업의지 꺾어"

[더팩트ㅣ안동=오주섭기자] 행정안전부가 올해 3차 추경에 예산 886억원을 들여 ‘공공데이터 청년인턴’ 일자리를 만들었지만 모집과정, 업무내용 등 사업 전반에 있어 총체적으로 부실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소속 국민의힘 김형동 의원(경북 안동․예천)이 행안부와 한국정보화진흥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공공데이터 청년인턴 일자리 8077개를 만들 예정이었으나 ‘신청 저조’,‘교육 중 중도 이탈’등의 사유로 현재 6335명만 채용 돼 모집인원을 채우지 못한 것으로 드러났다. 김 의원은 "1742개의 일자리가 사라진 셈"이라고 안타까워했다.

김 의원은"중앙행정기관과 지자체의 계획과 달리 모집인원을 채우지 못한 곳은 전체 57개 기관 중 33곳으로 절반이 넘는 전체 기관의 57.9%에 달했다"고 지적했다.

자료에 따르면 지자체별로 가장 미달률이 높은 곳은 세종시로 당초 26명을 신청했으나 단 3명이 배정되어 23명이 미달(88.5%) 됐으며 강원도(148명 중 75명 미달), 전라남도(275명 중 138명 미달) 순이었다.

중앙행정기관별로는 이 사업 소관부처인 행정안전부가 미달률이 가장 높았다.3080명의 청년인턴을 배정할 예정이었으나 966명이 미달 돼 미달률이 31.4%에 달했다.

이어 국무조정실(예정 22명 중 5명 미달), 공정거래위원회(예정 28명 중 6명 미달), 인사혁신처(예정 11명 중 2명 미달)도 정원을 채우지 못했다.

김 의원은 허투루 쓴 예산도 문제라고 했다. 청년인턴은 선정 이후 56시간의 실무교육을 받고 교통비, 식비 등의 명목으로 교육지원금 20만원을 지급했다.

하지만 이들청년 인턴들은 교육대상으로 선정 된 후 교육 과정 도중 1305명이 중도 포기했고 교육 이수 후 702명은 입사를 포기했다.이 중 631명은 교육지원금 20만원을 받고 그만 둬 활용도 못할 인원들에게 1억2000여만원의 지원금이 날아갔다는것이다.

김 의원은 ‘데이터분야 인재 육성’이라는 사업취지가 무색하게 청년인턴들이 실제 수행하는 업무 내용 부실했다고 따졌다.

행안부의 공공데이터 청년 인턴십 업무 정의서에는 컴퓨터 및 엑셀 활용 기술만 있으면 수행 가능한 업무라고 정의 돼 있다.또 청년인턴들은 배치된 기관 또는 지역별 거점센터에 모여서 업무를 수행 해야 한다.다김의원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들이 주로 한 일은 엑셀프로그램에 정부·공공기관의 잘못된 정보를 수정하거나 보완 해 입력하는 것"이라며 업무의 허구성을 지적했다.

결국 현 정부의 일자리 정책 실패에 대한 비판을 피하기 위해 급하게 만든 속 빈 껍데기 일자리에 국민 혈세 886억원이 날린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의원은 특히 "3차 추경으로 올해부터 시작된 공공데이터 청년인턴은 당초 계획에도 있지 않은 일자리 사업이었다"고 잘라 말했다.

‘제 3차 공공데이터 제공 및 이용활성화 계획’에는 공공부문 데이터 전담인력을 확충하고자 유사한 이름의‘공공 빅데이터 청년 인턴십’사업을 반영하였지만‘공공데이터 청년인턴’사업은 포함 돼 있지도 않다는지적이다.

이런데도 행정안전부는 2021년에도 동일한 내용의 사업으로 청년인턴 일자리 1만여개를 만들 계획이라며 황당해했다.

김 의원은"현 정부가 양질의 일자리를 만들어도 부족한 시기에 급조된 아르바이트 자리로 청년들의 취업 의지를 꺾고 있다"며"정부는 일시적으로 통계상의 청년 취업률을 높이려는 숫자 놀음을 당장 중단하고 내실있는 일자리 만드는데 집중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tktf@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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