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이용호 의원실에 따르면 최근 5년간 국내 의료기관에 등록된 암환자 173만명 가운데 107만명이 상급종합병원에서 치료를 받았다. 특히 이 가운데 서울 BIG5 상급종합병원에 암환자의 37%가 쏠린 것으로 나타났다. /더팩트 DB

이용호 의원 "1·2차 의료기관도 신뢰할 수 있도록 의료질관리 노력해야"

[더팩트 | 남원=한성희 기자] 국내 암환자의 약 62%는 상급종합병원을 이용했으며, 이 가운데 ‘BIG5’로 불리는 대형상급종합병원에만 37%의 암환자가 쏠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30일 이용호 의원(전북 남원·임실·순창, 국회 보건복지위원회)이 국민건강보험공단으로부터 제출받은 최근 5년간(2015년~ 2020년8월) 국내 의료기관 종별 암환자 수를 분석한 결과, 의료기관을 이용한 전체 암환자 수는 172만9365명으로 이 가운데 61.8%에 달하는 107만270명이 상급종합병원을 이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상급종합병원 중 ‘BIG5로’로 불리는 대형상급종합병원을 이용한 암환자는 38만5243명으로, 상급종합병원 이용 암환자의 37%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형상급종합병원은 서울대병원을 비롯한 서울아산병원, 서울삼성병원, 신촌세브란스병원, 서울성모병원 등이다.

보건복지부 자료에 따르면, 2019년말 기준 국내 의료기관은 전체 6만9118개로, 이 중 상급종합병원은 42개(0.06%)에 불과하지만 암환자의 약 62%는 상급종합병원을 이용하고 있다. 특히 상급종합병원 가운데 5개 대형상급종합병원에만 암환자의 3분의 1 이상이 쏠리는 현상이 지속되고 있어 효율적인 의료전달체계 운영이 어려운 실정이다.

이용호 의원은"42개 상급종합병원에서 전국 암환자의 62%를 감당하고 있고, 상급종합병원 안에서도 ‘BIG5’병원에서만 37%의 환자를 수용하고 있다. 이러한 현상이 지속되면 촌각을 다투는 암에 걸려도 제 때 진료받기 어려울 수 있는 심각한 상황이다"고 지적했다.

이어"1·2차 의료기관에서 경증과 중증 암환자를 제대로 거르고, 이 가운데 고위험이나 희귀질환, 말기암에 해당하는 환자들 중심으로 상급종합병원이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의료전달체계를 조속히 개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의원은, "보건복지부가 지난해 9월 ‘의료전달전달체계 개선 단기대책’을 발표했지만, 진료거부권이 없는 현행 의료법 체계를 감안하지 않고 수가나 지원금 위주로 해결하려는 것은 그야말로 ‘단기대책’에 불과하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지금처럼 암환자가 상급종합병원과 ‘BIG5’병원에만 심각하게 쏠리는 현상을 개선하기 위해서는, 각 의료기관 종별 역할을 보다 명확히 하는 제도개선이 필요하고, 이와 함께, 1·2차 의료기관 진료에 대해서도 국민이 신뢰할 수 있도록 의료질관리 노력을 병행해야 한다"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