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바이러스가 한국 추석 풍경을 바꾸다 AP통신 보도
  • 권병건 기자
  • 입력: 2020.09.30 14:59 / 수정: 2020.09.30 15:35
경북 의성군 어르신들의 아들·딸들아 오지마라라며 눈물로 당부하는 안부 영상이 세계적인 AP통신에 실렸다.사진은 의성군 한 어르신이 자녀들에게 전송할 영상을 찍고 있다./의성군제공
경북 의성군 어르신들의 "아들·딸들아 오지마라"라며 눈물로 당부하는 안부 영상이 세계적인 AP통신에 실렸다.사진은 의성군 한 어르신이 자녀들에게 전송할 영상을 찍고 있다./의성군제공

아들·딸들아 오지마라, 의성군 어르신들 안부 영상, AP통신 소개[더팩트 ❘ 의성=권병건 기자] 코로나 19로 달라진 추석 명절의 색다른 분위기가 외신들의 관심을 끌고있다.

경북 의성군 어르신들의 "아들·딸들아 오지마라"라며 눈물로 당부하는 안부 영상이 세계적인 AP통신에 실렸다.

이 통신은 의성에 혼자 거주하는 "정성란(84) 할머니가 코로나19 영향으로 이번 추석 때 딸을 만나는 대신 새로운 것을 시도했다"고 지난 29일자로 보도했다.

이어 "할머니는 생활지원사 도움을 받아 딸에게 안부영상을 보냈으며, 이는 그녀의 인생에서 처음 있는 일이었다"고 소개했다.

그녀는 "부디 항상 마스크 쓰고 조심해라. 엄마는 집에서 잘먹고 잘 지내고 있다. 나는 그저 네가 걱정된다. 사랑 한다라"며 영상을 찍었다고 비교적 소상히 적었다.

정성란 할머니의 딸 강명석씨가 엄마로부터 메시지를 받았을 때 진심으로 행복했었다는 인터뷰도 소개했다.그녀는 "엄마 목소리를 들을 수 있었는데 동영상으로 엄마를 보게 되니 정말 기뻤다"고 말했다.

할머니는 지난 6월 서울에 있는 딸 강명석씨 집에서 한 달 정도 머무르기도 했지만 서울에 코로나19가 재확산된 이후에는 만나지 못했다.

AP 통신은 "의성군은 생활지원사를 파견해 어르신 수백명이 먼 곳에 있는 가족과 친지들에게 영상편지를 보내도록 도왔다"며""생활지원사들의 휴대전화를 이용해 동영상을 찍고 사랑하는 이들에게 안부를 전했다'고 했다.

또 '많은 한국인들은 수백만명이 고향을 방문했던 지난해와 다른 추석 명절을 보내고 있다"며" 방역당국은 이번 추석 동안 코로나19 예방을 위해 고속도로 휴게소 식당에서의 식사를 금지하고 야외 테이블에는 플라스틱 칸막이를 설치와 많은 농촌지역에서는 추석때 가족모임을 줄이라는 내용의 대형 플래카드가 거리를 장식하고 있다.고 전했다'

AP 통신은 "이번 추석이 코로나 바이러스의 추가 확산에 얼 만큼 영향을 미칠지는 확실 치 않다"며 코로나 19의 확산 불확실한 전망도 보도했다.

앞서 의성군은 전국 처음으로 지난 14일부터 25일까지 생활지원사 120명을 통해 홀로 거주하고 있는 어르신 1873명을 찾아 휴대폰으로 '안전한 집에서 추석 보내기' 영상 메시지를 촬영했다.

촬영된 영상은 곧바로 타지역 거주 자녀들에게 전송되며 전국적인 반향을 일으켰다.

tktf@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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