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오전 전북 남원시 춘향골공설시장에는 추석 차례상 올릴 식자재와 명절 음식 재료를 구입하기 위한 시민들로 붐볐다. /이경민 기자 |
일부 상인과 시민 방역수칙 안 지켜
[더팩트 | 남원=이경민 기자] 추석 연휴를 하루 앞둔 29일. 오일장이 열린 전북 남원시 춘향골공설시장에는 차례상과 추석 음식을 준비하기 위해 필요한 식자재를 사려는 사람들로 북적거렸다.
골목마다 생선과 야채, 과일 등 식품을 파는 상인들의 가판이 늘어섰고, 손님들은 차례상에 올릴 좋은 물건을 먼저 사려고 마스크를 착용하고 흥정을 벌이기도 했다.
식자재 구입을 마친 한 시민이 야채를 한 아름 끌어안고 집으로 향하고 있다. /이경민 기자 |
이곳 상인들은 한목소리로 "올 들어 시장에 이렇게 사람이 많이 모인 적은 처음이다"고 들썩였다. 주부 김모(63) 씨도 "오랜만에 집을 방문하는 자녀들을 위해 발품을 팔아 좋은 과일과 생선들을 샀다"고 말했다.
한 노인이 보행기에 불편한 몸을 의지하며 차례상에 올릴 제수용품을 구입하고 있다. /이경민 기자 |
몸이 불편한 한 노인은 보행기에 몸을 의지하며, 차례상에 올라갈 해산물과 과일을 구입했다.
얼핏 겉으로 보기에는 추석 대목을 앞둔 전통시장의 훈훈한 풍경이지만, 이날은 정부가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한 특별방역기간이었다. 이에 따른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에 준하는 남원시의 방역 조치들은 찾아볼 수 없었다.
일부 상인들은 마스크를 턱에 걸친 채 식자재를 판매하고 있었고, 손님들 사이사이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은 노인들이 버젓이 활보하고 있었다.
시민들 사이에서 한 노인이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은 채 활보하고 있다. /이경민 기자 |
이 노인에게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은 이유를 묻자 "우리 남원은 코로나 청정지역이라 괜찮당께. 지금까정 소(구제역)나 닭(AI)도 병이 한번도 걸린적이 없는디 숨쉬기 불편허게 뭣허러 마스크를 쓴당까"라고 말했다.
정부의 거리두기 2단계 중 핵심 방역 조치에 따르면 실외 100인 이상 집합금지었지만, 이날 공설시장에는 수백여 명의 손님들의 발걸음이 이어졌다.
시장을 찾은 시민들이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은 한 상인을 피해 다른 곳으로 이동하고 있다. /이경민 기자 |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은 한 시민과 상인이 흥정을 벌이고 있다. /이경민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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