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라진 코로나 귀성길'…추석 하루 앞둔 29일 부산역 등 '한산'
입력: 2020.09.29 17:34 / 수정: 2020.09.29 17:34
이번 추석은 코로나19 여파 탓에 귀성객이 많이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29일 부산역은 이른 귀성객들이 간간히 보일뿐 한산한 모습이다. /부산=조탁만 기자
이번 추석은 코로나19 여파 탓에 귀성객이 많이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29일 부산역은 이른 귀성객들이 간간히 보일뿐 한산한 모습이다. /부산=조탁만 기자

부산·경남 추석연휴 특별방역기간 지정…'가족과 함께' 보다 '가족 건강' 먼저

[더팩트ㅣ부산·경남=조탁만·김신은·강보금 기자] 추석 연휴를 하루 앞둔 29일 오후 4시쯤 부산역과 김해공항은 비교적 한산한 분위기가 연출됐다.

이번 추석은 코로나19 여파 탓에 귀성객들이 일제히 마스크를 착용한 모습이다. 부산역 인근에는 이른 귀성객들이 양손에 선물꾸러미를 들고 바쁘게 오가는가 하면, 2층 대합실에선 KTX 등 열차를 기다리는 이들이 삼삼오오 모여있다.

부산역 관계자는 "연휴 시작 전날은 보통 일찍 퇴근한 직장인들이 저녁부터 몰리면서 본격적인 귀성이 시작된다"고 말했다.

김해공항에서 만난 장모(37)씨는 "서울에서 부산행 비행기를 타고 왔다. 이른 귀성길에 올랐다고는 하지만 사람이 이렇게 없을 줄 몰랐다. 한산하다"고 말했다.

29일 오후 4시쯤 부산역 2층 대합실에는 열차를 기다리는 이들이 삼삼오오 모여있다. /부산=조탁만 기자
29일 오후 4시쯤 부산역 2층 대합실에는 열차를 기다리는 이들이 삼삼오오 모여있다. /부산=조탁만 기자

한국철도공사(코레일)에 따르면 경부선 등 9개 노선 추석 연휴 승차권 예매는 지난해(47만명) 대비 55% 감소했다. 실제 총 50만석 중 26만3000석이 판매됐을 뿐이다.

코레일이 추석 기간 열차 내 사회적 거리두기를 위해 창가 좌석 승차권만 발매한데다 귀성 자제 분위기까지 더해져 나온 결과다.

국토교통부와 한국교통연구원도 29일부터 다음달 4일까지 총 2759만명, 하루 평균 460만명이 이동할 것으로 예측했다. 이 또한 지난해 추석 때 하루 643만명이 이동했던 것과 비교하면 28.5%(183만명) 감소했다.

경남지역도 올해 추석만큼은 한산한 분위기를 보이고 있다. 이날 창원종합터미널에는 귀성객이 간간히 모습을 보였다.

경기도에서 창원시를 방문한 정모(35)씨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우려되긴 하지만 긴 연휴 기간 가족과 함께 해야 할 것 같아 내려왔다"고 말했다.

고속버스 업체 관계자는 "29일부터 오는 10월 4일까지 26~27% 예매율을 보이고 있다. 지난해에 비하면 절반도 안되는 수준"이라며 "광복절 이후 평균 30%의 이용률을 보이고 있었는데 추석이라고 별반 다르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올해 추석 연휴기간에 35~40% 이용률을 전망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날 예매율은 서울 15.5%, 동서울 8.5%, 성남 20.8%, 용인 4.2%, 광주 29.4%, 세종 6.6%에 불과했다. 지난해 같은 시기의 예매율에 절반도 안되는 수준이다.

추석 연휴를 앞둔 29일 창원종합버스버스터미널에 귀성객들의 모습이 간간히 보이지만 명절을 앞둔 시기라고 하기엔 매우 한산한 풍경이다. /창원=강보금 기자
추석 연휴를 앞둔 29일 창원종합버스버스터미널에 귀성객들의 모습이 간간히 보이지만 명절을 앞둔 시기라고 하기엔 매우 한산한 풍경이다. /창원=강보금 기자

한편 부산시는 지난 28일부터 10월 11일까지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에 준하는 방역 조치를 시행한다.

부산시는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지난 28일부터 내달 11일까지를 ‘추석 연휴 특별 방역 기간’으로 정하고,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에 준하는 방역 조치를 시행한다.

매년 36만명의 추모객이 오가는 부산영락공원 봉안당 성묘시설은 연휴기간 중 운영을 중단하고, 온라인 공간에서 추모 서비스를 진행한다.

부산시 김종경 시민안전실장은 "추석 명절에 이동 자제를 권고하는 것이 많은 분들에게 아쉽고 안타까운 일이지만 이번 추석에는 가급적 고향과 친지 방문을 자제해 달라"며 "코로나19 치명률이 높게 나타나는 어르신이나 고위험군이 있는 가정은 이러한 조치가 절실히 필요한 만큼 이번 명절은 나와 가족의 건강을 위해 집에서 쉬는 것을 꼭 고려해 주실 것을 거듭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경남도도 귀성객 이동으로 인한 감염 재확산을 우려해 추석 연휴 특별 보완대책을 발표했다.

경남도는 강화된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행정명령을 오는 10월 11일까지 연장 시행한다. 이에 따라 실내 50인, 실외 100인 이상 모임 금지는 물론 프로스포츠 무관중 경기, 다중이용시설 방역 수칙 의무화도 연장된다.

김경수 도지사는 "올해는 명절을 앞두고 설렘보다 걱정이 앞선다. 가족과 친지들을 찾아뵙는 즐거움보다 연휴 끝에 코로나19가 재확산되지 않을까하는 불안함이 더 크다"면서 "몸은 집에 있더라도 마음만 고향으로 보내 주시길 바란다. 지금은 '가족과 함께'보다 '가족의 건강이 먼저'여야 한다. 안전하고 넉넉한 한가위가 되길 기원한다"고 당부했다.

hcmedia@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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