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1일 전남 담양 천주교 공원묘지에서 조비오 신부 선종 4주기 추모식이 열렸다./5.18 기념재단 제공 |
10월 5일 18차 공판…빠르면 11월 중 판결 내려질 듯
[더팩트 ㅣ 광주=박호재 기자]지난 21일 전남 담양 천주교 굥원묘지에서 조비오 신부 선종 4주기 추모식이 열렸다.
공교롭게도 이날, 광주지법 201호 형사대법정에서 형사8단독 김정훈 부장판사 심리로 전두환의 사자명예훼손 사건 17차 공판이 열렸다. 이날 공판에는 5·18 당시 육군본부 작전처장(준장) 이종구, 2017년 ‘헬기사격 및 전투기 출격대기 관련 국방부 5·18특별조사위원회’에 참여한 최해필 전 의원이 증인으로 출석했다.
검찰은 이종구씨가 전두환을 중심으로 한 신군부 사조직인 하나회 모임을 함께 한 점을 언급하며 헬기사격이나 발포 관련 질문을 했지만, 이씨는 "보고받거나 들은 적이 없다. 발포는 수행부대에서 판단한다"고 말했다. 최해필 전 의원은 "국방부 특조위 당시 증거가 충분하지 못해 헬기사격에 동의할 수 없다는 의견을 제시했다"고 진술했다.
핼기사격 목격을 증언, 전두환 자서전에서 ‘파렴치한 거짓말쟁이’라고 모욕당하며 진행된 사자명예훼손 법정 공방이 2년 넘게 진행 중이지만 고인의 4주기 추모식이 열릴 때까지 사건이 마무리가 되지 않고 있는 셈이다.
이날 재판에 앞서 고 조비오 신부 측은 헬기 사격이 있었던만큼 전두환의 명예훼손, 증인들의 위증에 대해 엄벌이 내려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다음 공판은 10월 5일 광주지법에서 진행되며, 빠르면 11월 중 판결이 내려질 것으로 전망된다.
조비오 신부는 1938년 4월 1일 광주 광산구에서 태어나 1969년 12월 16일 사제 서품을 받았다. 전남 나주, 진도, 광주 계림동 등 성당의 주임신부, 광주전남민주언론운동협의회 의장, 5·18기념재단 초대 이사장, 조선대학교 이사장 등을 역임했다.
1980년 5·18민주화운동 당시에는시민수습위원으로 참여해 부조리에 맞서다가 고 김대중 전 대통령과 함께 옥고를 치렀다.
고인은 1989년 열린 5·18진상규명 국회 청문회에서 "신부인 나조차도 손에 총이 있으면 쏘고 싶었다"며 신군부의 잔학한 학살행위와 헬기 사격 목격담 등을 증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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