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양수산부 소속 공무원 이모(47)씨의 큰 형은 25일 <더팩트>와의 인터뷰에서 "총을 쏜 북한보다 자기 책임을 면피하기 위해 '월북설'을 퍼트리는 우리나라 군이 더 나쁜거 아니냐"고 성토했다. 사진은 서욱 국방부 장관이 전날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연평도 인근 실종 공무원 북한 피격 사건 관련 긴급현안보고를 위해 열린 국방위 전체회의에 참석하고 있는 모습. /이새롬 기자 |
"북한 '불법침입' 주장, 월북설 아니라는 방증"
[더팩트ㅣ윤용민·양산=강보금 기자] "총을 쏜 북한보다 자기 책임을 면피하기 위해 '월북설'을 퍼트리는 우리나라가 더 나쁜거 아닙니까?"
서해 소연평도 인근 해상에서 북측의 총격을 받아 숨진 해양수산부 소속 공무원 이모(47)씨의 큰 형은 25일 <더팩트>와의 인터뷰에서 "북한의 발표가 맞을 수도 있다"며 이같이 성토했다.
이씨의 큰 형 A(55)씨는 "북한이 주장한 '불법침입'이라는 표현 자체가 동생이 월북하지 않았다는 사실을 방증하는 것이 아니냐"며 "국방부와 해경이 제대로 수색하지 않아 발생한 참변"이라고 주장했다.
이씨가 월북을 하려고 했다면 북한이 '불법침입'이라는 표현을 쓰지 않았을 것이라는 얘기다.
북한은 이날 청와대에 '정체불명의 인원 1명이 우리 측 영해 깊이 불법 침입했다가 우리 군인들에 의해 사살로 추정되는 사건이 발생했다'는 내용의 통지문을 발송한 바 있다.
A씨는 "상식적으로 바다에서 그 먼 거리를 수영을 해서 일부러 간다는 게 납득이 되느냐"며 "군이 자신의 잘못을 감추기 위해 선량한 국민을 '월북자'로 매도하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실제 이씨가 사망한 것으로 추정되는 등산곶 인근 해상은 그가 실종된 곳에서 무려 38㎞나 떨어져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A씨는 끝으로 "남북이 함께 이번 사건을 합동으로 조사하는 등 좋은 선례를 남겼으면 한다"며 "오히려 앞으로 남북관계가 좀 더 발전되길 바란다"고도 했다.
서해 소연평도 인근 해상에서 북측의 총격을 받아 숨진 해양수산부 소속 공무원 이모(47)씨. /페이스북 캡처 |
해경과 국방부에 따르면 이씨는 지난 21일 소연평도 남쪽 2.2㎞ 해상에서 어업지도 업무를 수행하다 실종됐다. 이후 이씨는 북한에 도달했다가 북한군에 의해 사살됐다. 시체는 바다 위에서 불태워졌다고 한다.
해경과 군은 당시 이씨가 구명조끼를 착용하고 채무가 있었던 점으로 미루어 월북 가능성에 무게를 싣고 수사 중이다.
해경은 무궁화 10호를 연평도에 입항시키지 않고 인천해경 소속 조사관 7명을 급파해 선상과 인근 해상을 조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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