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동구 항일거리에 ‘유니클로’ 개점…시민단체 “역사왜곡 반성의지 없어”
입력: 2020.09.25 17:07 / 수정: 2020.09.25 17:07
25일 개점한 부산 유니클로 범일점 앞에서 부산지역 시민단체가 역사왜곡에 대한 사죄배상을 촉구하는 1인 시위를 벌이고 있다. /부산=김신은 기자
25일 개점한 부산 유니클로 범일점 앞에서 부산지역 시민단체가 역사왜곡에 대한 사죄배상을 촉구하는 1인 시위를 벌이고 있다. /부산=김신은 기자

25일 교외형 대형 매장 개점…"소녀상, 노동자상 있는 곳에 버젓이…" 비판

[더팩트ㅣ부산=김신은 기자] 위안부 폄훼 광고로 국민들의 공분을 샀던 일본기업 유니클로가 25일 부산 동구 범일동에 교외형 매장을 개점하자 부산지역 시민단체가 유니클로 범일점 매장 앞에서 역사왜곡에 대한 사죄배상을 촉구하는 기자회견과 1인 시위를 벌였다.

적폐청산사회대개혁부산운동본부 강제징용노동자상건립 특별위원회는 이날 오전 10시 기자회견에서 "유니클로는 과거에 대한 반성과 사죄보다는 부산 동구 범일점을 이용해 다시 도약의 발판으로 삼으려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앞서 유니클로 범일점은 지역 상권 침해 논란에 휩싸이며 지난해 말 건물을 완공했지만 개점이 미뤄졌다. 부산 동구청은 지역 상권 보호를 위해 인근 상인들과 상생 합의가 이뤄지지 않았다는 이유로 그동안 범일점의 준공 승인을 연기해 왔다. 그러나 최근 인근 4개 전통시장과 상생 방안에 합의하면서 9개월 만에 개점하게 됐다.

위원회는 "더구나 코로나19 여파로 중소자영업자들의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는 상황에서 대형 매장을 오픈하는 것은 국민들의 어려움에 공감하기보다는 돈벌이에만 급급한 천박한 자본의 모습을 그대로 보여주는 것"이라면서 "유니클로 범일점이 들어선 부산 동구는 항일거리와 소녀상, 노동자상이 있는 곳이다. 이런 곳에 버젓이 일본기업의 대형 매장이 들어선다는 것은 여전히 역사왜곡에 대한 반성의 의지가 없다고 밖에 볼 수 없다"고 비판했다.

이들은 또 "얼마 전 새 총리로 선출된 스가 총리는 2014년 중국 하얼빈에 안중근의사 기념관이 개관하자 안중근의사를 테러리스트라고 주장했고, 강제징용 문제에 대해서도 한국 정부가 해결해야 하는 문제라고 하는 등 역사왜곡과 망언을 일삼아 왔다"며 "일본에 대한 문제는 시간이 지나면 자연스럽게 해결되는 문제가 아니라 일본 정부가 진정으로 사과하고 책임을 다해야 바로잡을 수 있는 문제다. 일본의 진정성 있는 사죄와 배상이 이루어질 때까지 투쟁은 계속될 것이다"고 강한 의지를 내비쳤다.

hcmedia@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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