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호텔가 “추석 특수 사라졌다”…'만실 행렬' 제주·강원과 대조
입력: 2020.09.23 10:12 / 수정: 2020.09.23 12:04
올해 코로나19 여파로 명절 특수가 사라진 부산지역 호텔업계의 경기가 어두운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은 23일 호텔이 몰려 있는 부산 해운대해수욕장 전경. /부산=김신은 기자
올해 코로나19 여파로 명절 특수가 사라진 부산지역 호텔업계의 경기가 어두운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은 23일 호텔이 몰려 있는 부산 해운대해수욕장 전경. /부산=김신은 기자

'황금 연휴' 불구 부산 객실 예약률 평균 60% 밑돌아 '울상'

[더팩트ㅣ부산=김신은 기자] '상반기 매출 반토막, 호텔 객실 예약 줄줄이 취소…'. 코로나19라는 거대 복병을 만난 부산지역 호텔업계의 상반기 현황이다. 더구나 추석 연휴가 일주일 앞으로 다가왔지만 내심 명절 특수로 매출 상승을 기대했던 호텔업계의 경기가 예상만큼 밝지 않다.

"올 추석에는 이동 자제와 밀집지역 방문을 자제해주시기 바랍니다." 정부의 간절한 호소에 국민들은 동조하는 분위기다. 아직 며칠 남아있긴 하지만 큰 변화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

23일 부산지역 호텔업계에 따르면 추석 연휴를 앞두고 정부와 지자체의 사회적 거리두기 지침 강화에 호텔 예약률이 저조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추석 연휴는 30일부터 다음달 4일까지로 총 5일을 쉴 수 있는 ‘황금연휴’다. 직장인의 경우 이 기간 전후로 연차나 휴가를 쓰면 최장 7~10일 쉴 수 있다.

이런 경우 예전에는 '해외여행' 예약률이 급증했지만 올해는 상황이 정반대다. 올해 1월부터 시작된 코로나19 여파가 현재까지 이어지면서 해외여행이 사실상 불가능해진 상황이다. 업계는 여행에 목말랐던 국민들이 국내여행으로 눈을 돌리고 부산을 많이 찾을 것으로 예상했지만 이마저도 빗나갔다.

실제 부산의 주요 관광지인 해운대, 광안리, 기장, 남포동, 서면 등에 위치한 호텔의 올 추석 연휴 예약률은 평균 60%를 밑도는 것으로 나타났다. 작년 추석이나 여름 성수기 시즌에 ‘만실’을 기록했던 호텔들은 울상을 짓고 있다.

부산의 한 호텔 관계자는 "코로나19 여파로 생겨난 답답함을 떨치기 위해 추석 연휴 여행을 계획하는 사람들이 많을 것으로 예상했는데 올해는 명절 특수가 사라졌다"면서 "상반기 매출은 지난해와 비교해 절반에도 한참 못 미친다"고 말했다.

호텔업계는 지자체의 행정명령에 따라 그동안 호텔 내 피트니스와 실내수영장, 사우나 등을 일시적으로 휴장했고, 뷔페 영업도 중단했다. 게다가 객실 예약률마저 저조해 사실상 매출 타격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업계 관계자는 "올 추석 연휴 분위기는 확실히 코로나 영향권이라고 본다"면서 "작년 추석에 만실을 기록한 것과 비교했을 때 올해는 현재까지 20%가량 마이너스 추세를 보이고 있다. 여행 직전 예약하는 고객에 약간의 기대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부산과는 달리 제주와 강원 등의 호텔·리조트는 ‘추캉스(추석+바캉스)’를 즐기려는 사람들로 만실 행렬이다. 호텔업계에 따르면 제주도의 5성급 호텔 예약률은 평균 70~80% 수준을 보이는 중이다.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객실 예약을 80%가량만 받고 있는 점을 고려하면 사실상 객실 예약이 마감된 상태인 셈이다. 제주도관광협회는 추석 연휴 기간 약 20만명이 제주를 방문할 것으로 전망했다.

강원도 6성급 호텔인 씨마크호텔은 예약이 '풀부킹'은 아니지만 믾은 고객들이 예약을 했다. 평창 용평리조트 역시 연휴기간 예약이 끝난 상태이며, 켄싱턴리조트 설악밸리와 켄싱턴호텔 설악 등도 80~100% 예약률을 기록하고 있다. 또 충남 서해안 주요 관광지에 걸친 리조트는 예년 이맘때와 같이 예약률 100%를 기록했다.

hcmedia@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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