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일 선물 안 하겠다"…농촌진흥청, 추석 농식품 구매 패턴 분석
입력: 2020.09.18 13:17 / 수정: 2020.09.18 13:19
18일 농촌진흥청이 전국의 소비자패털을 통해 추석 연휴 농식품 구매 패턴을 분석한 결과 응답자의 50.1%가 과일 선물을 안 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농식품 구매자의 경우 37.6%가 대형마트를 이용하겠다고 응답해 전통 시장 경기가 더욱 악화될 것으로 보인다. /농진청 제공
18일 농촌진흥청이 전국의 소비자패털을 통해 추석 연휴 농식품 구매 패턴을 분석한 결과 응답자의 50.1%가 과일 선물을 안 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농식품 구매자의 경우 37.6%가 대형마트를 이용하겠다고 응답해 전통 시장 경기가 더욱 악화될 것으로 보인다. /농진청 제공

선물용 농식품 구매 시 대형마트 이용률(37.6%)이 가장 높아

[더팩트 전주=한성희 기자] 농촌진흥청이 18일 올해 추석 농식품 구매 패턴을 파악하기 위해 농식품 구매 의향 품목, 구매처, 지출 예상 금액 등을 분석한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조사는 지난 9일과 10일, 이틀간 농촌진흥청이 운영하는 전국의 소비자 패널 총 940명을 대상으로 온라인 설문을 통해 진행됐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영향으로 장거리 이동이 제한되면서 추석에 차례를 지낸다고 응답한 소비자는 44.5%로 전년보다 10%포인트 감소했다.‘추석을 가족끼리 보냈으면 좋겠다’는 의견이 응답자의 절반이상(53.8%)을 차지했고, ‘친척들도 모였으면 좋겠다’는 의견은 4%에 불과했다.

올해는 선물구매를 줄이거나 가족·지인 등에게 ‘추석 선물을 아예 하지 않겠다’고 응답한 소비자 비율이 전년보다 높았다. 추석 선물용 농식품을 구매하는 데 평균 17만394 원이 드는 것으로 파악됐다. ‘과일 선물을 안 하겠다.’는 응답이 절반이상(51.1%)을 차지한 가운데 과일 대신 현금이나 상품권, 건강식품을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선물용 농식품 구매 시 대형마트(37.6%)를 가장 많이 이용한다고 답했고, 온라인(25.2%), 전통시장·전문점(9.9%)이 뒤를 이었다. 코로나19로 비대면 구매가 일반화되면서 전년대비 온라인 구매는 9.4%포인트 증가한 반면, 대형마트 이용은 9.4%포인트 감소했다.

추석 음식을 장만하는 데 필요한 농식품 구매 비용은 평균 19만5290 원인 것으로 조사됐다. 떡은 구매한다는 소비자가 많은 반면, 육류·나물류·국탕류·김치류는 직접 조리한다는 소비자가 많았다. 전반적으로 직접조리보다 반조리 또는 완전조리식품을 구매한다는 소비자가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올해 장마와 태풍 등으로 인해 과일 가격이 급등함에 따라 소비자의 67%는 차례상에 올릴 최소한의 과일만 구매하겠다고 답했다.

특히 차례용품 중 가격이 비싸도 구입하겠다는 품목은 달걀(13.6%), 사과(12.1%), 배(7.7%), 나물류(6.8%) 순으로 조사됐다. 반면, 가격이 비싸면 구입하지 않겠다고 답한 품목은 파프리카, 복숭아, 시금치, 쌈채소, 포도로 나타났다.

청탁금지법이 완화됐지만, 소비자의 절반넘게(53.7%) 이를 모르고 있어 추가적인 홍보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청탁금지법 완화 내용을 알고 있는 소비자의 14%는 과일(26.4%), 한우(25.5%), 건강기능식품(11.8), 건어물(10), 인삼(4.5) 등을 구매할 의향이 있다고 밝혔다.

scoop@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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