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장 보선, 박형준 교수 가세에 서병수 행보도 ‘관심’
입력: 2020.09.17 16:37 / 수정: 2020.09.17 16:37
오거돈 전 부산시장(사진)이 여직원 성추행으로 불명예 사퇴하면서 치러지는 부산시장 보선은 국민의힘(옛 미래통합당)에 유리하게 작용할 것이란 분석이 나오는 가운데 야권 전·현직 의원 출신 후보는 물론 학계 인사들도 도전장을 내는 등 새 바람이 일고 있다. /부산=조탁만 기자
오거돈 전 부산시장(사진)이 여직원 성추행으로 불명예 사퇴하면서 치러지는 부산시장 보선은 국민의힘(옛 미래통합당)에 유리하게 작용할 것이란 분석이 나오는 가운데 야권 전·현직 의원 출신 후보는 물론 학계 인사들도 도전장을 내는 등 새 바람이 일고 있다. /부산=조탁만 기자

국민의힘 전·현직 의원에 학계 인사들 잇단 채비…물밑선 뜨거운 행보

[더팩트ㅣ부산=조탁만 기자] 오거돈 전 부산시장이 여직원 성추행으로 불명예 사퇴를 하는 초유의 사태로 내년 4월 치러지는 부산시장 보궐선거를 놓고 국민의힘(옛 미래통합당)에 유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는 지역 정가의 평가가 팽배하면서 야권 후보군 경쟁이 가열되고 있다.

7개월여 앞둔 시점임에도 벌써부터 국민의힘 전·현직 의원들이 잇따라 출마의사를 직간접적으로 내비치는 가운데 학계 인사들도 후보로 뛰어들면서 선거전에 불을 지폈다.

이미 자천타천으로 전호환 전 부산대 총장, 박한일 전 해양대 총장이 부산시장 후보로 거론되는 상황에서 박형준 동아대 교수도 ‘경선 레이스’를 펼칠 의지를 내비쳐 눈길을 끈다.

지난 4·15 총선 때 미래통합당(현 국민의힘) 공동선거대책위원장을 맡은 박 교수는 17일 <더팩트>와 만나 "추석 이후 부산시장 출마 여부를 확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번 재보궐 선거는 무조건 이겨야 한다. 누구나 나와도 된다는 생각은 위험한 발상이다. 지역에서 정치해 온 사람들은 자신의 예전 조직으로 선거를 치르려는 성향들이 있다"며 "지방선거 때 완패해 본 적이 있지 않느냐. 선거는 결코 만만한 게 아니다. 그러 면에서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는 인물이 나와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는 아직도 ‘공천=당선’으로 인식하는 국민의힘 기득권 세력을 비판한 것으로 해석된다.

박 교수가 부산시장 보선에 출마할 뜻을 밝히면서 국민의힘 후보판세에도 상당한 변화가 일 전망이다.

지난 4.15 총선에서 미래통합당 공동선대위원장을 맡았던 박형준 동아대교수도 부사시장 출마에 관심을 보이고 있어 야권 후보군 경쟁이 가열되고 있다.사진은 공동선대위원장 당시의 박교수/더팩트DB
지난 4.15 총선에서 미래통합당 공동선대위원장을 맡았던 박형준 동아대교수도 부사시장 출마에 관심을 보이고 있어 야권 후보군 경쟁이 가열되고 있다.사진은 공동선대위원장 당시의 박교수/더팩트DB

서병수(부산진구갑) 의원도 16일 불교방송 라디오에 출연해 ‘부산시장 보궐선거에 출마하느냐’는 질문에 "시장을 4년 하면서 가졌던 꿈을 제대로 완결하지 못했기 때문에 꿈은 여전히 갖고 있다"며 "정치인은 언제든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고 있어야 된다"고 말해 필요할 경우 출마할 뜻을 전했다.

이 발언으로 지역정가는 술렁였다. 서 의원은 5선 의원이자, 부산시장 경험이 있는 만큼 부산시정을 신속하게 안정화할 수 있는 적합한 인사로 평가받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부산시장 보궐선거 관련 여론조사에서 부산시장 차기주자 1위를 차지한 김세연 전 의원이 불출마 선언하면서 2위를 한 서 의원이 부산시장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최근 한 후보는 "서 의원의 지지를 받고 있다"는 말을 내세워 경선에서 유리한 입지를 차지하려는 행보마저 보이는 등 야권 경선은 과열양상을 보이고 있다.

이에 대해 서 의원 측은 "특정 후보를 지지한다는 말은 확대 해석"이라면서 "지역구가 우선이고, 함께 부산시민들의 의중도 중요하다. 아직까지는 어떤 결정도 한 게 없다"고 과잉해석을 경계했다.

지역 야권에서는 이밖에도 이언주 전 의원, 유재중 전 의원, 박민식 전 의원이 이미 적극적으로 선거판에 뛰어들어 각각의 포럼을 발족하는 등 세몰이에 한창이다.

원내 인사들은 국회의원 임기를 1년도 채우지 않고 사퇴하는 게 부담으로 작용하기 때문에 조심스러운 행보를 펼치고 있는 모습이다. 장제원(사상구) 의원 등 현직 의원은 아직 확실한 출마 의사를 내비치지는 않고 있지만 선거전을 위한 물밑작업은 지속되고 있다.

hcmedia@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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