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F확대경]부산 초·중·고 128곳 사라진다…폐교는 지역민 밀착형 시설 ‘탈바꿈’
입력: 2020.09.12 09:01 / 수정: 2020.09.12 09:01
부산 부산진구 옛 개성중학교 자리에 세워진 영어마을 글로벌 빌리지는 영어권 문화체험과 영어구사능력을 기를 수 있는 도심 통학형 영어체험마을로서 입지를 다지며 지역민들에게 큰 호응을 얻고 있다. /부산=조탁만 기자
부산 부산진구 옛 개성중학교 자리에 세워진 영어마을 글로벌 빌리지는 영어권 문화체험과 영어구사능력을 기를 수 있는 도심 통학형 영어체험마을로서 입지를 다지며 지역민들에게 큰 호응을 얻고 있다. /부산=조탁만 기자

옛 개성중→‘영어마을 글로벌 빌리지’, 부산중앙중→'놀이마루' 변신 '각광'

[더팩트ㅣ부산=조탁만 기자] 앞으로 부산지역 초·중·고 128개 학교가 사라질 것으로 보인다. 대신 폐교된 학교는 지역민과 함께하는 다양한 문화 복합시설 등으로 활용될 예정이다.

11일 <더팩트> 취재 결과,현재 부산 전체 학교는 초등학교 304개, 중학교 170개, 고등학교 142개 등 총 616개 이다. 이 가운데 128개 초·중·고교가 통폐합 추진 기준에 해당된다.

부산교육청 관계자는 "통폐합 추진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는 128개 학교는 폐교나 이전 학교를 활용해 다양한 시설로 지역민들에게 다양한 행정 및 교육 서비스를 제공하게 된다"고 말했다.

학교 통폐합은 지역 학령인구가 급격히 줄면서 학생 학습권 보장과 교육여건 등을 개선하기 위해 추진된다. 1차로 전교생 최소 인원을 기준으로 삼아 통폐합이 추진하는데, 시 단위와 읍·면 단위에 있는 학교의 전교생 기준은 다르다.

시의 경우 초등학교 240명 이하, 중학교는 300명 이하다. 읍은 초등학교 120명 이하, 중학교 180명 이하이며, 면은 초등학교·중학교 60명 이하다.

최소 학교 전교생의 기준이 부합하더라도 통폐합을 곧바로 진행할 수 없다. 2차로 학부모로부터 50% 이상의 ‘찬성’ 동의를 받아야만 한다.

이렇듯 전교생 최소 인원이 충족되더라도 학부모로부터 동의까지 얻어야하기 때문에 통폐합 추진 과정이 쉽지만은 않다.

강서구 가락중학교는 오는 2022년 3월 1일 낙동중학교로 통합될 예정이다. 가락중학교는 올해 신입생이 한 명도 없으며, 2·3학년 전교생이 31명(2학급)에 불과하다. 가락중 학생은 지난 2005년 113명에서 현재 31명으로 15년 사이 약 73%가 감소했다.

지난 15년간 학부모의 동의 과정을 거쳐 8월10일부터 학부모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응답률 100%에 찬성률 77.4% 동의를 받아 학교 통합이 결정됐다.

통합된 후의 가락중 부지도 지역민 복리증진을 위한 교육 관련시설로 활용될 계획이다.

지난 10년 동안 부산에서 통폐합 후 폐교를 활용해 새로운 공간으로 탈바꿈한 사례는 많다.

그 대표적인 게 부산진구 옛 개성중학교 자리에 세워진 영어마을 글로벌 빌리지이다. 영어교육 인프라를 구축하기 위해 만든 도심 통학형 영어체험마을이다.

또 다대초등학교는 지난 2009년 유아교육 실현을 위한 부산유아교육진흥원으로 바뀌어 유아·교원·학부모·시민들 모시기에 나섰다.

부산 서면에 있던 부산중앙중학교 역시 청소년복합문화센터인 ‘놀이마루’로 2016년 탈바꿈한 뒤 시민들의 호응을 얻고 있다.

부산디자인고등학교는 2016년 부산과학체험관으로 새단장해 학생과 시민이 함께 즐기는 국내 최고의 체험 과학관으로 자리잡았다.

이밖에 2017년 설립된 학리기후변화교육센터(일광초 학리 분교점), 2019년 문을 연 회동마루 창의공작소 영양교육체험관(구 회동초등학교), 2019년 새롭게 바뀐 부산유아놀이꿈터(기장중 철마분교점) 등도 인기를 끌고 있다.

부산교육청 관계자는 "영어마을 글로벌 빌리지는 청소년이나 시민들이 외국에 유학하지 않고도 영어권 문화체험 및 영어구사능력을 기를 수 있어 지역민들에게 큰 호응을 얻고 있다"며 "앞으로 통폐합 후 이런 폐교 활용 우수 사례를 접목해 더 나은 ‘밀착형 지역민 시설’을 만들 계획"이라고 말했다.

hcmedia@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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