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시 북구 양학동 학잠보성아파트 울타리 주변에 야생멧돼지가 땅을 헤집어 놓은 흔적이 발견돼 주민들이 불안해 하고 있다./학잠보성아파트 주민 제공 |
양학동 학잠 보성 아파트 단지 인근 8개월째 멧돼지 흔적·목격 이어져
[더팩트ㅣ포항=김달년 기자] 포항시 북구 양학동 도심에 위치한 학잠보성아파트 주민들이 8개월 넘게 이어지고 있는 야생멧돼지 출현에 불안을 호소하고 있다.
10일 아파트 주민들에 따르면 양학산과 접한 아파트 울타리 주변까지 야생 멧돼지가 내려와 땅을 헤집어 놓은 흔적이 올해 초부터 최근까지 계속 이어지고 있으며, 멧돼지 목격자도 이어지고 있다.
특히 최근 들어서는 단지 내 위치한 어린이집 인근 철책 울타리 주변에서도 멧되지 흔적이 발견돼 어린이집 학부모들의 마음을 더욱 불안하게 하고 있다.
아파트 주민 A(65)씨는 "양학산에 오르기 위해 아파트 뒤편으로 이어진 등산로를 오르다 보면 멧돼지가 땅을 파놓은 흔적을 심심찮게 발견한다"며 "흔적을 볼 때마다 혹시나 하는 불안한 마음에 주변을 둘러보게 된다"고 밝혔다.
또 다른 주민 B(34.주부)씨는 "단지 내 어린이집 근처에까지 멧돼지 흔적이 발견됐다는 소식을 듣고 깜짝 놀랐다"며 "혹시라도 멧돼지가 내려와 아이들이 위험에 처하지 않을까 불안하다"고 말했다.
이에 아파트 주민들은 야생 멧돼지 출몰에 북구청에 멧돼지 구제 요청까지 했으나 구청에서도 이렇다 할 퇴치 효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
북구청 관계자는 "보성아파트 뿐만 아니라 인근 다른 아파트와 양학산 등산객들의 신고가 심심찮게 들어오고 있다"며 "신고가 있을 때마다 전문엽사들을 동원해 멧돼지 포획에 나서고 있으나 멧돼지들의 행동반경이 넓어 포획에 성공하는 사례는 드물다"고 밝혔다.
또한 이 관계자는 "주민들의 불안한 마음을 충분히 이해한다. 최근에도 유관기관인 북부경찰서, 소방서와 합동 회의를 열고 멧돼지 문제를 논의 했다"고 밝히며 "일부 주민들이 구청에 신고해도 효과가 없어 구청에서 손을 놓고 있다고 오해하는 경우도 있다"며 멧돼지 포획과 관련 어려운 상황을 토로했다.
한편, 포항시 북구청은 올 2월에 용흥·우현동 야산 및 도심지에 출몰이 잦은 유해 야생 멧돼지를 잡기위해 전문엽사 20여 명과 유관기관(북부경찰서, 소방서) 및 공무원 등 60여 명의 대규모 합동 포획단을 구성, 대대적인 포획활동에 나섰으나 이렇다 할 실적을 거두지는 못했다.
tktf@tf.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