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 주금고 운영기관은 ‘부산은행’이 유력시되는 가운데 부금고를 놓고 국민은행과 농협은행 간 치열한 경쟁이 벌어지고 있다. 4조원에 달하는 부금고 운영기관은 오는 19일 결정될 예정이다. /부산시 제공 |
주금고는 단독 신청 부산은행 유력시…19일 심의위서 최종 결정
[더팩트ㅣ부산=조탁만 기자] 4조원에 달하는 부산시 예산을 관리할 부금고 자리를 두고 국민은행과 농협은행 간 경쟁이 치열하다.
9일 <더팩트> 취재결과, 국민은행과 농협은행은 지난달 18일 부산시에 부금고 운영기관을 맡겠다고 각각 신청했다. 부산시 주금고 운영기관에는 부산은행이 단독 신청했으며, 이후 재공모에서도 경쟁 은행이 없어 사실상 부산은행이 주금고를 맡을 가능성이 매우 높다.
주금고 은행은 부산시 일반회계와 18개 기금을 맡아 관리하며, 부금고 은행은 공기업특별회계 및 기타 특별회계를 관리한다. 시 금고로 지정되면 내년부터 4년간 부산시 예산을 관리하게 된다.
부산시의 1년 예산 총 13조7000억원 가운데 주금고가 70%를, 나머지를 부금고가 관리한다. 금고로 지정되면 부산시 예산을 활용한 예치금을 이용해 수익사업을 할 수 있는데다 지역사회에서의 공신력도 높일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부금고 경쟁은 이번뿐만은 아니다. 지난 2001년~2012년 부산시 부금고를 관리해 온 농협은행은 2013년부터 국민은행에 부금고 자리를 내줬다.
이후 부금고를 운영해 온 국민은행은 부산시에 많은 공을 들여왔다. 지난 4년간 계열사 KB캐피탈을 동원해 리스차량 소재지를 부산으로 옮겨 취득세와 자동차세 등 지방세 수입 1000억원을 기여하기도 했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지난 8년 동안 안정적으로 부금고를 운영함으로써 부산시 세수 증강에 기여했다"며 "4차 산업과 연계할 수 있는 디지털 전문은행으로서 남다른 입지도 다져왔기 때문에 타 은행보다 강점이 있다"고 강조했다.
농협은행은 8년 만에 부금고 탈환을 위해 지난해 40억원을 들여 부산시민공원에 시민숲을 조성하는 등 지역과 함께하는 금융기관으로서 역할을 해왔다.
시 관계자는 "금고지정심의위원회 심의를 통해 오는 19일 주금고와 부금고 은행을 결정할 방침"이라며 "부산은행의 경우 단독으로 적격 심의를 진행한 뒤 결정하게 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