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장기화' 탓 부산시민 2만여명 '우울·불안' 호소
  • 김신은 기자
  • 입력: 2020.09.09 17:26 / 수정: 2020.09.09 17:26
최근 코로나19 장기화로 우울감이나 분노 등 정신건강을 위협하는 신호들이 감지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실업, 폐업, 재택근무, 원격수업 등 위기적 사회현상이 초래되면서 예민해진 사람들 간 충돌이 잦아지고 있다고 진단한다. 사진은 테이블 간 최소 1m 간격을 두고 있는 부산의 한 카페 내부. /더팩트 DB
최근 코로나19 장기화로 우울감이나 분노 등 정신건강을 위협하는 신호들이 감지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실업, 폐업, 재택근무, 원격수업 등 위기적 사회현상이 초래되면서 예민해진 사람들 간 충돌이 잦아지고 있다고 진단한다. 사진은 테이블 간 최소 1m 간격을 두고 있는 부산의 한 카페 내부. /더팩트 DB

부산정신건강복지센터에 '심리상담' 신청 쇄도…"어느정도 불안한 긴장은 타당"[더팩트ㅣ부산=김신은 기자] ‘코로나 블루’, ‘코로나 앵그리’. 외로움, 우울감, 분노 등을 느끼는 부정적인 감정변화 현상이다. 부산에서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유행이 지속되면서 시민들의 정신건강이 위험수위에 다다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달 부산에서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은 채 중구 한 주민센터를 찾은 40대 남성이 마스크 착용을 요구한 공무원에게 주먹을 휘둘러 공무집행방해 등의 혐의로 불구속 입건됐다.

앞서 5월에는 부산 지하철 1호선 범내골역에서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은 채 지하철을 타려다 이를 제지한 역무원을 폭행한 30대 승객이 경찰 조사를 받기도 했다.

부산시정신건강복지센터는 지난 2월부터 지금까지 코로나19 탓에 불안, 우울, 분노감 등을 호소하며 심리상담을 요청해 온 사례가 2만1578건에 달한다고 9일 밝혔다.

실업, 폐업 등 경영악화, 재택근무, 원격수업 등 정신건강을 위협하는 사회적 요소들이 늘어나면서 예민해진 사람들 간의 충돌이 잦아지고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진단이다.

통계청에 따르면 올해 2분기 부산의 청년층(15~29세) 실업률은 13%로 IMF 때인 1999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특히 전국 17개 광역시·도 중 경북에 이어 두 번째로 높았다.

국세청이 발표한 ‘100대 생활밀접업종 증감 추이'에서도 올해 상반기 부산에서 코로나19로 타격이 심한 업종의 사업자가 전년 동기보다 크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PC방의 경우 지난해 650개에서 올해는 624개로 줄었고 여관·모텔은 1425개에서 1355개로 감소했다.

국가트라우마센터는 "불안은 지극히 정상적인 감정이며 불안 때문에 더 주의하면 위험을 피할 수 있다. 감염병에 대한 어느 정도의 불안한 긴장은 타당한 반응"이라면서도 "과도한 두려움이나 공포감에 압도되고 있다면 정신건강전문가와 상담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hcmedia@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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