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삭이 2일 저녁 제주도 동쪽 해상을 지나 하루 뒤인 3일 새벽 경남 남해안에 상륙해 동쪽 지방을 거쳐 같은 날 아침 동해 중부 해상으로 빠져나갈 것으로 기상청이 분석했다. 사진은 태풍 '마이삭' 예상 이동 경로(2일 오전 10시 기준). /기상청 제공 |
월파 가능성으로 해안가 피해 우려에 어민들 노심초사
[더팩트ㅣ창원=강보금 기자] 경남도가 제9호 태풍 마이삭의 북상소식에 2일 오후 1시 부로 재난안전대책본부 비상2단계 근무에 돌입한다고 밝혔다. 비상 2단계는 전 직원의 3분의 1이 비상 근무한다.
제9호 태풍 마이삭은 2일 07시 기준 서귀포 남쪽 약 360㎞ 부근 해상에서 (최대풍속 47m/s, 중심기압 940hPa, 강도 매우 강, 크기 중형)의 북 방향으로 진행하고 있으며, 3일(목)까지 전국이 태풍의 영향권에 들어 경상도와 제주도, 강원 영동을 중심으로 매우 많은 비와 강한 바람이 예상된다.
경남도는 이날 비상2단계 근무에 돌입하면서 해안가 저지대 및 월파( 파도의 쳐오름 작용에 의하여 바닷물이 방파제나 방조제의 마루를 넘는 현상)로 인한 침수피해 우려지역과 산사태 우려지역, 호우로 인한 침수우려 저지대 등에 대해 주민 및 차량 대피 조치를 신속히 할 수 있도록 예의주시 하고 있다.
또 침수우려가 있는 지하차도와 지하주차장, 해안가 등에 통행제한 안내를 하고 있다.
김경수 경남도지사는 "경남지역은 태풍이 심야에 지나가기는 하지만, 도민들의 외출자제가 필요하다"고 당부하며 "배수로 점검 등 개인적으로 태풍에 대비하지 말고 119전화를 통해 도움을 받으시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또한 소방당국은 태풍 마이삭 북상으로 예상되는 인명, 재산피해를 최소화하고자 대응태세를 강화한다. ▲태풍·집중호우에 따른 수방장비 100% 가동태세 유지 ▲재해취약지역 및 위험도 분석 ▲기상상황 및 현장 여건에 따른 긴급구조통제단 가동 준비 ▲유관기관 연락체계 유지 ▲위험지역에 대한 순찰 활동 강화 ▲전 직원 비상연락망 확보 등이다.
창원시 진해항 부근에 정박한 한 선박의 밧줄을 동여매 정박해 놓은 모습. /강보금 기자. |
특히 이번 태풍은 연중 바닷물 수위가 가장 높은 백중사리와 겹쳐 월파의 가능성이 있어 해안가 피해가 우려된다.
이에 창원해경과 통영해경은 태풍 특보 해제 시까지 위험 예보 '주의보'를 발령했으며, 어민들은 선박을 단단히 정박하는 모습을 보였다. 도내 어선 1만4천67척은 바다를 벗어나 피항한 상태이다.
이날 오전 창원시 진해항 부근에 정박해 놓은 어선의 상태를 살피러 나온 한 도민(창원, 40대, 남)은 "이번 태풍이 지난 2003년 매미때와 비슷한 수준이라고 들어 걱정되는 마음에 한 번 더 점검하러 나왔다. 밧줄로 꽁꽁 동여매 놓았지만 해일이 불어 피해를 볼까 노심초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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