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전북교육청, 코로나19 재확산 시기에 축하공연 벌이려다 '진땀'
입력: 2020.09.01 00:01 / 수정: 2020.09.02 13:07
지난 20일 전북교육청이 코로나19 재확산 조짐에도 불구하고 도내 16개 학교에 축하 공연을 위한 인원 차출 협조 공문을 발송했다. /전주=이경민 기자
지난 20일 전북교육청이 코로나19 재확산 조짐에도 불구하고 도내 16개 학교에 축하 공연을 위한 인원 차출 협조 공문을 발송했다. /전주=이경민 기자

8월 23~24일 전북교육청 2층 강당 공연 연습 공문 발송...일선 학교 '항의'

[더팩트 | 전주=이경민 기자] 전북교육청이 코로나19 재확산 조짐이 뚜렷한 시기에 각 지역에서 교직원들을 차출해 춤판과 연주회를 벌이려 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져 빈축을 사고 있다.

전북교육청은 사회적 거리 두기가 상향되면서 행사를 취소하고 공연을 축소해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지만, 일부 학교 관계자 등은 엄중한 시기에 각 지역에서 교직원들을 불러 모으는 이런 행사를 기획한 것 자체가 신중하지 못했다는 지적이다.

31일 도내 한 학교 관계자 A 씨는 "전북교육청이 지난 20일 교육공무원 임명장 수여식 축하 공연을 위해 인원 협조 공문을 발송했다"고 밝혔다.

공문을 살펴보면 각 지역에서 차출된 교직원들은 전북교육청 2층 강당으로 집합해 이틀(23~24일)에 걸쳐 축하공연 사전 연습과 본 공연에 투입되는 것으로 계획됐으며 도내 16개 학교에 각각 발송된 것으로 확인됐다. 공문을 받은 일부 학교는 전북교육청에 항의를 했고, 교육청은 부랴부랴 이 행사를 취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A 씨는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해 4차례의 개학 연기와 온라인 수업 등으로 학교와 학생 모두가 고통을 겪는 시기임에도 불구하고, 전북교육청이 약식으로 대체할 수 있는 임명장 수여식의 축하 공연을 위해 각 지역에서 교직원 차출을 시도한 것 자체가 문제다"고 분통을 터트렸다.

전북교육청이 공문을 발송할 당시(20일) 전북은 모두 58명의 확진자가 발생했으며, 20명이 격리 중이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이어 도내 학교 내 유증상자 검사 현황을 살펴보면, 당시 1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또 고등학교 27명을 비롯한 중학교 19명, 초등학교 24명, 유치원 2명 등 모두 72명이 코로나19 검사를 진행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처럼 전북은 지난 17일 이후 서울 도심 집회 등을 중심으로 코로나19가 2차 대유행을 맞아 타인 간 접촉 및 외출 자제와 시급성과 필요성이 낮은 모임 등도 자제하는 등 강력한 '사회적 거리 두기'를 강조하던 시점이었으며, 특히 집중 호우로 인해 수백여 명의 이재민이 속출하고 천억 원이 넘는 재산 피해가 발생하는 등 도민들은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었다.

이에 대해 전북교육청 관계자는 "공문 발송 당시 정부 방역 지침에 맞춰 100명 이하로 행사를 기획했으며, 사회적 거리 두기가 상향되면서 일부 행사는 취소하고 공연은 축소했다"면서 "매년 해오던 행사이며 방역 지침은 어긴 것이 없어 문제가 없다"고 해명했다.

scoop@tf.co.k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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