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F 확대경] 부산서 경남·울산으로 이송되는 응급환자들 '속출'
  • 조탁만 기자
  • 입력: 2020.08.28 17:54 / 수정: 2020.08.28 17:54
최근 부산서 의사들의 집단휴진으로 응급처치를 받을 병원을 찾느라 약 3시간을 지체한 탓에 끝내 40대 남성이 숨진 사고가 발생한 가운데 이같이 골든타임을 놓쳐 응급환자가 숨질 뻔 한 사례가 추가로 확인됐다./부산소방본부 제공.
최근 부산서 의사들의 집단휴진으로 응급처치를 받을 병원을 찾느라 약 3시간을 지체한 탓에 끝내 40대 남성이 숨진 사고가 발생한 가운데 이같이 골든타임을 놓쳐 응급환자가 숨질 뻔 한 사례가 추가로 확인됐다./부산소방본부 제공.

집단 휴진 여파로 40대 사망에도 ...부산 병원마다 '의사없다'며 입원 치료 거부[더팩트ㅣ부산=조탁만 기자] 최근 부산서 의사들의 집단휴진으로 응급처치를 받을 병원을 찾느라 약 3시간을 지체한 탓에 끝내 40대 남성이 숨진 사고가 발생한 가운데 이같이 골든타임을 놓쳐 응급환자가 숨질 뻔 한 사례가 추가로 확인됐다.

28일 부산소방본부에 따르면 119구급대는 이날 오전 3시쯤 우울증 증세로 수면제를 과다 복용한 A씨의 응급조치를 위해 부산지역 14개 병원에 이송 가능 여부를 물었으나 인력 부족 이유로 거절당했고, 결국 부산에서 경남 창원에 있는 한 병원으로 A씨를 이송했다.

앞서 오전 0시 30분쯤 교통사고를 당한 B씨 역시 부산지역 14개 병원에서 의료진이 없어 수술을 할 수 없다는 등 이유로 거절당했지만, 다행히 지역 내 한 병원으로 옮겨 치료를 받고 있다.

119구급대는 같은날 오전 9시 30분쯤 다량을 약물을 복용한 C씨도 부산 15개 병원에 접촉했지만, 의료진 부족 등 이유로 끝내 부산이 아닌 경남 창원에 있는 병원으로 후송했다.

다행히 이들 응급환자들의 생명에는 지장이 없었지만, 앞으로 의사들의 장기적인 집단파업도 예상되는 현 상황에서 의료진 부족 등과 같은 이유로 골든타임을 놓쳐 응급환자가 숨질 수도 있는 ‘의료 공백’에 대한 우려도 크다.

실제 의사들이 집단휴진에 돌입한 첫날인 27일 부산시 북구서 40대 남성 D씨이 응급처치를 받을 병원을 찾느라 약 3시간을 지체한 탓에 울산에 있는 대학병원까지 가 치료를 받았지만 결국, 다음날인 27일 오후 숨졌다.

부산 소방은 D씨의 응급조치를 위해 약 1시간20분간 부산과 경남지역 대학병원 6곳, 2차 의료기관 7곳에 20여차례 이송 가능 여부를 물었으나 인력 부족 또는 의료기기 없음 등을 이유로 거절당했다.

부산뿐 아니라 경기도에서도 28일 새벽 심장마비로 쓰러진 30대 남성 E씨도 신속하게 응급치료를 받지 못해 숨지는 사고가 발생하기도 했다. 당시 E씨는 집단휴진이 이유인지는 아직 확인되지 않고 있지만 의정부 내 여러 병원에서 모두 거절당했고 30분이 넘는 거리에 있는 병원에 이송돼 치료를 받다가 끝내 숨졌다.

hcmedia@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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