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남구 ‘한 여름 크리스마스 선물’ 사업’, 애달픈 소망들 눈물샘 자극
입력: 2020.08.28 14:08 / 수정: 2020.08.28 14:08
광주 남구청 산타복장을 한 한여름 크리스마스 선물사업 담당자가 소원을 보낸 자녀에게 자전거를 전달 한후 함께 조립을 하고있다./남구청 제공
광주 남구청 산타복장을 한 '한여름 크리스마스 선물사업' 담당자가 소원을 보낸 자녀에게 자전거를 전달 한후 함께 조립을 하고있다./남구청 제공

엄마와 함께 마음껏 고기 먹고싶어…가슴속에 꽁꽁 숨긴 취약계층 아이들 눈물겨운 사연들에 가슴 '뭉클'

[더팩트ㅣ광주=박호재 기자] 광주 남구(구청장 김병내)가 취약계층 자녀들의 소원을 들어주기 위해 마련한 ‘한 여름의 크리스마스 선물’ 사업이 지역민들의 눈물샘을 자극하고 있다. 구청에 접수된 아이들의 사연 때문이다.

아이들이 보낸 소원 신청서에는 그동안 부모나 친구에게도 말하지 못했던 눈물겨운 속사정들이 담겨있다.

배고픔에 주린 배를 달래기 위해 엄마와 함께 눈치 보지 않고 고기를 마음껏 먹고 싶다는 A군. 패밀리 레스토랑에서 외식하는 친구들이 너무 부러웠다는 B군. 누더기가 된 이불을 대체할 수 있는 뽀송뽀송한 이불 세트가 필요한 C양.

또 장애가 있지만 매우 활동적인 동생을 위해 자전거를 가르쳐 주고 싶다는 초등학생 D양. 비좁은 방에서 몸이 아픈 부모와 동생 등 다섯 식구가 잠시나마 시원하게 보낼 수 있도록 에어컨이 절실하다는 E군. 누구에게는 보통의 일상일 수도 있는 일들이 이들 아이들에겐 절실한 소원이 되고 있다는 사실이 눈물겹다.

이밖에 공부에 대한 열정이 남다른 형을 위해 책상이 필요하다는 사연과 춤에 소질이 있어서 한 달만이라도 벨리댄스 학원에서 춤을 배우고 싶다는 초등학교 여학생 등 총 25명이 보낸 각각의 사연에는 불우한 가정환경에서 손닿을 수 없는 애달픈 꿈들이 가슴 아프게 펼쳐져있다.

남구는 아이들의 소원 성취를 위해 500만원을 기부한 이화건영(주) 이영호 대표이사의 도움으로 선물을 마련, 그동안 가슴 속에 꽁꽁 숨겨왔던 아이들의 말 못할 속사정을 다소나마 달래는데 사용했다.

‘한 여름의 크리스마스 선물’은 지난 24일부터 산타 복장을 한 구청 직원들이 각 가정을 방문하는 방식으로 전달되고 있으며, 28일 오후 2명의 가정을 방문하는 것을 마지막으로 일단락됐다.

남구 관계자는 "취약계층 아이들의 소원 들어주기를 통해 우리 아이들이 꿈과 희망을 잃지 않고 무럭무럭 성장했으면 하는 바람에서 프로젝트 사업으로 ‘한 여름의 크리스마스 선물’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며 "많은 분들의 관심과 후원의 손길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해에는 관내 취약계층 자녀 40명이 구청에 애달픈 사연을 보내 각자가 원하는 선물을 받았다.

forthetrue@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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