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F초점] 태풍 바비, 비보다 바람이 무서웠다…'끊기고 뽑히고 떨어지고'
입력: 2020.08.27 08:04 / 수정: 2020.08.27 08:04
제8호 태풍 바비가 북상한 26일 오후 전남 영암군 학산면의 도롯가 가로수가 강풍에 쓰러져 소방당국이 안전 조치를 벌였다. /뉴시스
제8호 태풍 '바비'가 북상한 26일 오후 전남 영암군 학산면의 도롯가 가로수가 강풍에 쓰러져 소방당국이 안전 조치를 벌였다. /뉴시스

전국서 피해 신고 잇따라…평양으로 북진 중

[더팩트ㅣ윤용민 기자] 북상 중인 제8호 태풍 '바비(BAVI)'가 27일 전국을 할퀴고 있다.

강한 바람을 몰고 온 태풍의 위력에 하늘길과 바닷길이 모두 끊기고 정전 및 시설물 파손이 속출했다.

이날 오전 5시 30분께 옹진반도 부근에 상륙한 바비는 오전 7시 현재 기준 평양 남서쪽 70km 육상에서 시속 45km로 북상하고 있다.

중심 기압은 965hPa, 중심 최대풍속 초속 37m로 태풍의 세기는 여전히 '강'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

인천과 경기 안산 등 11개 시에는 태풍경보가, 수도권 나머지 지역에는 태풍주의보가 각각 내려져 있다.

태풍이 처음 지나간 제주에서는 전날 기준 144건의 피해 신고가 접수됐다.

제주공항에서 도청 방면으로 가는 제주시 연동 인근 도로에서는 신호등이 도로위에 떨어지는 아찔한 장면이 연출됐다. 제주시 아라2동을 비롯한 시내 도로 곳곳에선 가로수나 가로등이 꺾여 도로를 침범하기도 했다.

강풍으로 인해 상가나 건물의 간판과 외벽, 유리창 등이 떨어지는 시설물 피해도 속출했다. 제주시 도련1동 도련사거리 인근 도로에서는 지름 약 27㎝가량의 싱크홀이 발생해 긴급 안전조치가 이뤄졌다.

제8호 태풍 ‘바비의 강풍으로 26일 오전 제주시 연동 마리나호텔 사거리에서 신호등이 도로에 쓰러져 출동한 소방대원들이 안전조치를 하고 있다. /뉴시스
제8호 태풍 ‘바비'의 강풍으로 26일 오전 제주시 연동 마리나호텔 사거리에서 신호등이 도로에 쓰러져 출동한 소방대원들이 안전조치를 하고 있다. /뉴시스

제주시 해안동과 서귀포시 대정읍 등의 887가구에서는 정전 피해가 발생했다.

본격적으로 내륙에 상륙한 바비는 광주와 전남에도 상처를 남겼다.

전날 기준 전남에는 101건, 광주에는 33건의 태풍피해가 신고가 접수됐다.

해남군 해남읍 한 아파트 단지 내 유리 출입문이 강풍에 파손됐고, 비슷한 시각 순천시 가곡동 한 도로에서는 빗물이 역류하기도 했다.

영암군 삼호읍 한 주유소에서는 대형 간판을 지탱하는 장치가 일부 끊어져 소방당국이 긴급 안전 조치를 벌였다. 삼호읍과 학산면에서도 강한 바람에 가로수가 쓰러지거나 꺾여 도로를 덮쳤다.

태풍의 길목에 자리한 서해 도서 지역에서는 정전이 발생해 주민들이 불편을 겪었다. 신안군 흑산면 가거도(4가구)·중태도(6가구)·상태도(51가구), 장도(35가구) 등 4개 섬 96가구의 전력 공급이 끊겼다.

서울과 인천에서는 현재 기준 태풍 피해 신고 20건가량이 접수됐다.

정전, 나무 쓰러짐, 도로 장애물 발생, 간판·현수막 떨어짐 등으로 인한 강풍 피해가 대부분이다.

제8호 태풍 바비가 서해상을 향해 북상 중인 26일 오후 경기 화성시 전곡항에 요트와 어선들이 가득 정박해있다. /화성=이덕인 기자
제8호 태풍 '바비'가 서해상을 향해 북상 중인 26일 오후 경기 화성시 전곡항에 요트와 어선들이 가득 정박해있다. /화성=이덕인 기자

바닷길과 하늘길은 여전히 막혀 있다.

항공기는 11개 공항 제주 206편, 김포 71편, 김해 58편 등 438편이 결항 중이다. 이날 인천공항 활주로는 오전 7시까지 일시 폐쇄됐다.

여객선은 99개 항로 157척이 통제 중이다. 경전선 광주송정-순천, 호남선 ‘목포-광주송정, 장항선 용산-익산 구간이 운행 중지됐다.

now@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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