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F초점] 역대급 태풍 '바비' 제주도 강타…'뽑히고 무너지고' 피해 잇따라
  • 윤용민 기자
  • 입력: 2020.08.26 16:04 / 수정: 2020.08.26 16:04
제8호 태풍 ‘바비의 강풍으로 26일 오전 제주시 연동 마리나호텔 사거리에서 신호등이 도로에 쓰러져 출동한 소방대원들이 안전조치를 하고 있다. /뉴시스
제8호 태풍 ‘바비'의 강풍으로 26일 오전 제주시 연동 마리나호텔 사거리에서 신호등이 도로에 쓰러져 출동한 소방대원들이 안전조치를 하고 있다. /뉴시스

도민들 "무서운 바람에 거리 텅텅"[더팩트ㅣ윤용민 기자] 북상 중인 제8호 태풍 '바비(BAVI)'가 26일 제주를 강타하면서 도로와 시설물 파손 등 피해가 잇따랐다.

제주지방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오전부터 태풍경보가 발효 중인 제주 전역에는 초속 10∼30m의 매우 강한 바람이 불고 시간당 20∼30㎜의 많은 비가 쏟아지고 있다.

태풍 바비는 이날 오후 3시 현재 서귀포 서쪽 서쪽 190㎞ 부근 해상에서 시속 24㎞로 북진 중이다. 태풍의 중심기압은 950hPa, 중심최대풍속 초속 43m로 매우 강한 중형 태풍이다.

기상청은 이날 오후까지 최대 500㎜ 이상의 많은 비가 내릴 것으로 예보했다.

강풍을 동반한 많은 비가 쏟아져 제주 전 지역에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제주공항에서 도청 방면으로 가는 제주시 연동 인근 도로에서는 신호등이 도로위에 떨어지는 아찔한 장면이 연출됐다. 제주시 아라2동을 비롯한 시내 도로 곳곳에선 가로수나 가로등이 꺾여 도로를 침범하기도 했다.

강풍으로 인해 상가나 건물의 간판과 외벽, 유리창 등이 떨어지는 시설물 피해도 잇따랐다.

제주시 도련1동 도련사거리 인근 도로에서는 지름 약 27㎝가량의 싱크홀이 발생해 긴급 안전조치가 이뤄졌다.

제주도 소방안전본부에 따르면 현재 기준 74건의 피해 신고가 접수됐으며, 피해 규모는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제8호 태풍 바비(BAVI)가 우리나라를 향해 북상 중인 26일 오전 제주 서귀포시 대정읍 모슬포항에 집채만 한 파도가 일고 있다. /뉴시스
제8호 태풍 '바비(BAVI)'가 우리나라를 향해 북상 중인 26일 오전 제주 서귀포시 대정읍 모슬포항에 집채만 한 파도가 일고 있다. /뉴시스

제주와 다른 지역을 잇는 하늘길과 바닷길은 모두 막혔다.

한국공항공사는 이날 제주국제공항을 오가는 모든 항공편을 결항 조치했다.

해상에는 강풍과 높은 파도로 육지와 제주를 연결하는 9개 항로 15척 여객선 운항도 모두 통제됐다. 도내 100여개 항·포구에는 각종 선박 1900여척이 대피한 상태다.

제주도는 전날부터 비상 2단계 근무령을 내려 시설물 점검과 위험지역 순찰에 나서는 등 피해 최소화에 주력하고 있다.

제주시내 거리와 관광지는 그야말로 텅 비었다.

휴가를 얻어 제주로 여행간 김모(30·여·회사원) 씨는 이날 더팩트와의 통화에서 "무서울 정도로 바람이 불고 있다"며 "원래 계획은 오늘 돌아가기로 했는데 비행기와 배가 모두 끊겨 옴짝달싹하지 못하고 있다"고 현지의 분위기를 전했다.

제주도민 이모(29·여·자영업) 씨는 "거리에 사람이 정말 한 명도 없다"며 "제발 별일 없이 무사히 태풍이 지나가길 바라고 있다"고 말했다.

now@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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