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해공항 국내선 무더기 결항·부산항 600여척 선박 피항[더팩트ㅣ부산=조탁만·김신은 기자] 역대 최강 수준의 바람을 동반한 제8호 태풍 '바비(BAVI)'가 북상하면서 부산에도 강한 바람과 함께 비가 예고됐다.
부산기상청은 26일 낮 12시 기준으로 태풍 바비의 중심기압은 955hPa, 최대풍속은 160km/h(45m/s)이라고 밝혔다.
이 태풍은 서귀포 서쪽 약 210km 해상에서 시속 24km로 북북서진하고 있으며 이날 오후 10시쯤 부산 서쪽 410km 지점에 위치할 것으로 보인다. 태풍의 영향을 가장 강하게 받는 시기는 26일 오후부터 27일 오전까지다.
기상청은 태풍이 점차 북상하면서 오는 28일까지 부산, 울산, 경남지역에 많은 비가 내릴 것으로 내다봤다.
태풍 이동경로에 가까운 경남서부내륙은 100~300mm, 경남해안은 50~150mm의 비가 예상된다. 부산과 울산 그밖의 경남 지역은 30~100mm 수준으로 예보됐다.
기상청 관계자는 "태풍 바비가 북상하면서 많은 비가 내릴 것으로 예측된다"며 "저지대 침수 및 하수 범람, 지하도 침수 등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올해 최강 태풍 '바비' 북상에 부산은 바짝 긴장하고 있다. 이날 김해공항 국내선 항공편이 무더기 결항하는가 하면 부산항에 정박중인 600여척의 선박도 피항했다.
부산시는 지난 25일 오후 중앙재난대책안전대책본부와 대책회의를 진행한 데 이어 시장 권한대행 주재로 대책 회의를 가졌다. 시는 최근 집중호우로 인한 피해지역에 추가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각별히 주의할 것을 각 구·군과 관계기관에 당부했다.
변성완 부산시장 권한대행은 "계속된 장마로 현장 예찰과 복구에 여력이 없는 와중에 제8호 태풍 바비가 북상하고 있다"며 "인명 피해가 없도록 안전에 대해서는 과하다 싶을 정도로 철저히 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부산해경도 지난 24일부터 태풍 기상특보 해제 시까지 연안안전사고 위험예보 주의보를 발령해 연안해역 사고 예방 활동을 강화하고 있다.
부산시교육청은 지난 25일부터 비상근무체제에 돌입하고 김석준 부산시교육감 주재로 긴급 재난대응상황 회의를 열고 태풍의 진로방향을 점검하고, 학생의 안전확보와 학교 시설 보호에 만전을 기하는 동시에 태풍 피해를 최소화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