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하늘길·바닷길 모두 막혀…오후 3시 최대근접[더팩트ㅣ윤용민 기자] 제주도가 북상 중인 제8호 태풍 '바비(BAVI)'의 영향권에 접어들자 도 당국과 주민들은 잔뜩 긴장하고 있다.
특히 바비가 과거 한반도에 큰 피해를 안겨 준 여러 태풍의 위력을 능가할 수도 있다는 소식에 더욱 큰 불안감에 휩싸이고 있다.
제주에는 26일 오전 11시 현재 초속 20∼30m의 강한 바람이 불고 일부 지역에 시간당 30㎜ 내외의 강우량을 기록하는 등 많은 비가 내리고 있다.
태풍 바비는 이날 오후 3시를 전후로 제주에 가장 근접할 것으로 예측된다. 태풍의 중심기압은 950hPa, 중심최대풍속 초속 43m로 매우 강한 중형 태풍이다.
기상청은 태풍이 제주에 근접하면 최대순간풍속 초속 60m의 강한 바람이 불겠으며 바다의 물결도 제주도 전 해상과 남해 서부 먼바다에서 9∼10m로 높게 일겠다고 예보했다. 곳에 따라 시간당 50㎜ 이상의 강한 비가 내리는 등 300㎜ 이상의 많은 비가 내리겠다고 전망했다.

제주와 다른 지역을 잇는 하늘길과 바닷길은 모두 막혔다.
한국공항공사는 이날 오후 3시까지 제주국제공항을 오가는 모든 항공편을 결항 조치했다.
해상에는 강풍과 높은 파도로 육지와 제주를 연결하는 9개 항로 15척 여객선 운항도 모두 통제됐다. 도내 100여개 항·포구에는 각종 선박 1900여척이 대피한 상태다.
제주도는 전날부터 비상 2단계 근무령을 내려 시설물 점검과 위험지역 순찰에 나서는 등 피해 최소화에 주력하고 있다.
제주시내 거리와 관광지는 그야말로 텅 비었다.
휴가를 얻어 제주로 여행간 김모(30·여·회사원) 씨는 이날 더팩트와의 통화에서 "무서울 정도로 바람이 불고 있다"며 "원래 계획은 오늘 돌아가기로 했는데 비행기와 배가 모두 끊겨 옴짝달싹하지 못하고 있다"고 현지의 분위기를 전했다.
제주도민 이모(29·여·자영업) 씨는 "거리에 사람이 정말 한 명도 없다"며 "태풍의 위력이 역대급이라고 하던데 제발 별일 없이 무사히 지나가길 바라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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