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포항 마을버스 코로나19 방역 '구멍'
입력: 2020.08.24 17:52 / 수정: 2020.08.24 19:15
포항시 버스노선 개편과 함께 시 외곽지역을 운행하는 마을버스들이 운행 이후 한차례도 방역이 이뤄지지 않아 코로나19 방역의 사각지대 였음이 드러났다. 사진은 운행중인 마을버스 내부모습/포항=김달년기자
포항시 버스노선 개편과 함께 시 외곽지역을 운행하는 마을버스들이 운행 이후 한차례도 방역이 이뤄지지 않아 코로나19 방역의 사각지대 였음이 드러났다. 사진은 운행중인 마을버스 내부모습/포항=김달년기자

운행시작 1개월동안 방역 한 번도 없었다... 버스기사들도 불안 호소

[더팩트ㅣ포항=김달년 기자] 포항시가 버스노선 개편과 함께 지난 7월25일 노선 신설과 함께 도입한 마을버스들이 그동안 코로나19 방역의 사각지대였던 것으로 드러났다.

포항시는 코로나19 발생 이후 총력을 다해 차단 방역에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으나, 정작 일반시민들이 이용하는 마을버스는 운행을 시작한지 한 달 동안 한 번도 방역조치를 취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이 같은 사실은 마을버스를 운행하는 버스기사들을 통해 밝혀졌다. 마을버스는 시 외곽지역을 위주로 운행하고 있다.

마을버스 기사들은"버스운행 시작이후 회사 측에서 마을버스 내부에 대해 소독하는 것을 한 번도 보지 못했으며, 자신들이 운행 전후 걸레로 버스 바닥을 닦는 것이 고작"이라고 털어 놓았다.

한 마을버스 기사는 "운행하는 동안 혹시라도 코로나 확진자가 이용하면 어떻게 하나라는 불안감에 버스기사들이 사비를 들여 스스로 버스방역을 해야하나?는 고민을 안고 운행해 왔다"고 토로했다.

이와 관련, 버스회사를 관리하는 포항시 담당부서는 마을버스 방역에 대한 질의에 "버스 회사 정비사들이 차량정비와 함께 방역을 담당하고 있다"는 이해 할 수 없는 답변을 내 놓았다.

버스회사 측에도 문의한 결과, "마을버스 회차지 마다 방역물품을 내려줬다"고 밝히며 "다시 한 번 확인 하겠다"고 얼버무렸다.

마을버스 기사들은 포항시와 버스회사 측 답변에 대해 "운행을 마치고 각 마을버스 차고지에 버스를 대고 차문을 잠그고 퇴근하는데 어느 정비사가 한 밤중에 차고지까지 와서 방역을 하고 간다는 말이냐"며 코웃음을 쳤다.

또한 기사들은 "마을버스 차고지에 방역관련 물품은 보지도 듣지도 못했다"며 포항시와 회사 측의 주장을 일축했다.

버스회사와 포항시가 마을버스 방역에 손을 놓고 있는 동안 버스를 이용하는 시민들만 위험에 노출돼 왔었던 것이다.

tktf@tf.co.kr

발로 뛰는 <더팩트>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카카오톡: '더팩트제보' 검색
▶이메일: jebo@tf.co.kr
▶뉴스 홈페이지: http://talk.tf.co.kr/bbs/report/write
- 네이버 메인 더팩트 구독하고 [특종보자▶]
- 그곳이 알고싶냐? [영상보기▶]
AD
인기기사
실시간 TOP10
정치
경제
사회
연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