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변 대행 "코로나19 예방도 철저히 대응하겠다"[더팩트ㅣ부산=조탁만 기자] 지난달 23일 3명이 숨진 부산 초량지하차도 사고 당시 제대로 직무수행을 하지 않았다는 혐의로 고발된 변성완 부산시장 권한대행이 경찰에 22일 출석해 6시간 정도 조사를 받았다.
변 권한대행은 이날 오전 10시부터 오후 3시50분쯤까지 부산경찰청 3층 광역수사대에서 피고발인 신분으로 비공개 출석해 조사를 받고 귀가했다.
당초 경찰은 23일 오후 공개 출두를 제안했지만, 변 권한대행은 하루 앞당긴 22일 비공개 출두했다.
변 권한 대행은 경찰 조사를 마치고 별도의 입장문을 내 "이번 지하차도 사고로 유명을 달리하신 분들의 명복을 빌며, 유가족분들에게도 심심한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며 "그리고 시민 여러분들에게도 송구하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했다.
그는 이어 "시정을 총괄하는 권한대행으로서 이번 사고에 대해 깊은 책임감을 느끼며 조속한 복구와 재발방지를 위한 대책 마련에도 최선을 다하겠다"면서 "또 시민들께서 걱정하시는 코로나19 감염병 예방에도 철저히 대응해 나가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시간당 80mm의 기록적 폭우가 쏟아져 내린 지난달 23일 오후 10시18분쯤 부산 초량 제1지하차도에서 차량 7대가 순식간에 불어난 물에 잠겨 3명이 숨졌다.
변 권한대행은 이날 부산시청 인근에서 저녁 식사를 한 뒤 시청 집무실을 비우고 관사로 퇴근해 논란의 중심에 서기도 했다.
다만, 부산시는 변 권한대행이 관사에서 시민안전실장 등 담당자들의 보고를 받고 업무지시를 한 통화내역 등을 근거로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이에 정의당 부산시당은 변 권한대행을 직무유기 혐의로 검찰에 고발했고, 경찰이 해당 사건을 넘겨받아 수사를 진행 중이다.
부산경찰청 관계자는 "수사 진행 중인 사건이라 자세한 내용을 알려 줄 수 없다"고 말했다.
한편, 부산경찰청은 사고 사흘만인 지난달 27일 부산 동부경찰서가 내사하던 사건 일체를 넘겨받아 형사과장 등 총 70여명으로 수사전담팀을 꾸려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