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F이슈] 신촌·종로 카페 누빈 '사랑제일교회' 확진자…방역당국 관리 소홀
입력: 2020.08.19 08:57 / 수정: 2020.08.19 08:57
서울 사랑제일교회 예배 참석 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고 파주병원에서 격리 치료 중 도주한 50대 남성이 25시간여 만에 검거됐다. 사진은 전광훈 목사가 지난 15일 오후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8.15 광화문 국민대회에서 정부를 규탄하고 있는 모습. /임영무 기자
서울 사랑제일교회 예배 참석 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고 파주병원에서 격리 치료 중 도주한 50대 남성이 25시간여 만에 검거됐다. 사진은 전광훈 목사가 지난 15일 오후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8.15 광화문 국민대회'에서 정부를 규탄하고 있는 모습. /임영무 기자

방역당국, 추후 역학조사 진행 예정

[더팩트ㅣ윤용민 기자] 파주병원에서 도주한 50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종로와 신촌 카페를 누빈 것으로 확인됐다.

19일 방역당국 등에 따르면 경기도의료원 파주병원에서 탈주한 50대 남성 A 씨는 전날 오전 9시께 서울 종로구 한 카페에서 1시간가량 머물며 음료를 시켜 먹었다.

A 씨는 이날 오전 1시 15분께 서울 서대문구 신촌의 모 카페에서도 음료를 시켜 먹다 결국 경찰에 검거됐다.

경찰 관계자는 "이 환자가 종로와 신촌 일대를 누비며 커피를 마신 이유에 대해서는 추후 조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고 파주병원에서 치료 중이던 A 씨가 사라졌다는 신고가 접수된 건 전날 오전 8시께.

이 병원 직원이 A 씨의 병실에 배식을 하러 들어갔다 없는 것을 확인하고 경찰에 신고했다.

병원 폐쇄회로(CC)TV를 살펴보니 A 씨는 같은날 0시 18분께 병원 정문을 나선 것으로 파악됐다.

정문을 통과할 당시 A 씨는 환자복을 벗고 입원하기 전 복장으로 갈아 입은 상태였다. 그의 탈주는 8시간이 지나서야 확인돼 확진자 관리에 구멍이 생겼다는 지적이 나온다.

서울 성북구에 위치한 사랑제일교회 진입로가 모두 폐쇄된 모습. /남용희 기자
서울 성북구에 위치한 사랑제일교회 진입로가 모두 폐쇄된 모습. /남용희 기자

A 씨는 파주병원에서 약 3km 떨어진 곳에서 버스를 타고 서울까지 이동한 것으로 전해졌다.

평택에 거주하는 A 씨는 지난 9일 오전 9시 30분부터 오후 2시까지 사랑제일교회에서 예배를 본 뒤 확진 판정을 받았다.

파주시는 이후 "코로나19 확진자로 파주병원에 입원 중인 사랑제일교회 관련 타지역 거주자 50대 남성이 새벽에 도주해 경찰 수배 중이니 시민 여러분께서는 주의하시기 바란다"는 내용의 긴급재난문자를 발송했다.

종로구청 역시 "파주병원 확진자 이탈, 푸른색 하의 환자복, 흰색 민소매티, 흰색 슬리퍼를 착용한 50대 남성을 보시면 112로 신고 바란다"는 내용의 안전 안내 문자를 보냈다.

경찰과 방역당국은 GPS 위치 추적을 토대로 행방을 쫓은 끝에 결국 25시간여 만에 그를 붙잡았다.

방역당국 관계자는 "A 씨에 대한 코로나 재검사를 진행하고 이후 역학조사 등을 통해 방역과 후속조치를 실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사랑제일교회 교인이 방역지침을 어긴 사례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경북 포항 거주 40대 여성 B 씨는 지난 17일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자 병원 이송을 거부하며 남편의 팔을 물어뜯고 도주했다가 4시간여만에 검거된 바 있다. 이 여성 환자는 지난 3월부터 전광훈 목사가 이끄는 사랑제일교회 예배에 참석한 것으로 확인됐다.

now@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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