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로 막힌 중소기업 수출길, 경기도가 외교노력으로 뚫었다
입력: 2020.08.17 16:08 / 수정: 2020.08.17 16:08
코로나19로 막힌 경기도내 중소기업의 수출길이 경기도의 외교적 노력으로 시원하게 뚫렸다. FT에너지가 카타르 현지에 수출해 조립하고 있는 유체 분배기의 모습. /경기도 제공
코로나19로 막힌 경기도내 중소기업의 수출길이 경기도의 외교적 노력으로 시원하게 뚫렸다. FT에너지가 카타르 현지에 수출해 조립하고 있는 '유체 분배기'의 모습. /경기도 제공

FT에너지, 코로나19로 인한 카타르의 외국인 입국금지 조치로 수출에 차질...애로사항 접수한 경기도 외교부 및 주한 카타르대사관에 협조요청해 실마리 찾아

[더팩트ㅣ의정부=김성훈 기자] 경기도가 외교부와 협업하는 적극적인 외교행정을 통해 코로나19로 꽉 막혔던 도내 중소기업의 수출길을 시원하게 뚫었다.

17일 경기도에 따르면 안산 한양대 창업보육센터에 입주중인 에너지 저장기기 개발 분야 중소기업 ‘FT에너지(대표:한재연)’는 올 1월 카타르 현지업체 A사와 자사가 개발한 기계 수출 계약을 체결했다. FT애너지가 수출하기로 한 기계는 여러 기계에 오일을 일정하게 분배.공급해주는 장치인 '유체 분배기'로, 카타르 '무샤이렙 신도시 공사(Msheireb Downtown Doha Phase 4, MDP4)'에 공급될 계획이었다.

하지만 수출계약이 완제품 수출이 아닌 현지조립 방식이어서 코로나19가 확산되면서 문제가 발생했다. 부품을 먼저 보냈으나 현지에서 조립을 담당할 기술진 파견이 차단되면서 수출길이 막혀 버린 것이다.

당초 계획대로라면 3월부터 현장 조립작업을 시작해야 했지만 기술진 파견이 막혀버려 발만 동동 굴러야만 했다. 더 큰 문제는 이미 납품한 자재의 유효기한 만료시점이 다다라 자칫 폐기해야 할 상황까지 처해졌다.

도내 중소기업의 위기는 지난 4월 말 FT에너지 측으로부터 이 같은 애로사항을 접수한 경기도가 전 방위적인 지원활동에 나서면서 해결의 실마리가 풀리기 시작했다. 도는 사안의 시급성을 감안해 즉시 우리 외교부와 주한 카타르 대사관에 공문을 발송, 조속한 시일 내 카타르 현장에 기술진들이 파견될 수 있도록 협조해달라고 요청했다.

이에 외교부는 아중동국장의 주한 카타르대사 면담, 주한 카타르대사관의 카타르 관계부처 및 발주처 접촉 등을 통해 우리기업의 예외 입국허용을 요청했다. 주한 카타르 대사관은 도의 협조요청에 적극 응하겠다는 의사를 밝혔고, 이후 본국과의 협의를 거쳐 6월 초 FT에너지의 기술인력 4명에 대한 특별 예외 입국을 승인받는데 성공했다.

외교부는 이와 함께 카타르항공 한국지사에 사전 협조를 요청해 FT에너지 기술진이 무사히 출국 및 입국할 수 있도록 지원했다.

지난 6월 카타르에 파견된 FT에너지 기술진들은 14일간 격리조치를 받은 뒤 지난 달 10일 현장에 배치돼 기게 조립작업 등의 업무를 진행하고 있다. 이 같은 경기도의 신속한 외교적 노력을 통해 FT애너지는 추가 수출 물량까지 포함, 총 43만 달러 규모의 수출 실적을 거두게 됐다.

한재연 FT에너지 대표는 "기술진이 제때 들어가지 못했더라면 수출 차질은 물론, 부품 폐기 등 큰 손실을 볼 뻔 했다"며 "카타르 대사관까지 움직이도록 적극적인 노력을 기울여 준 외교부와 경기도에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류광열 경기도 경제실장은 "경기도, 외교부, 주한 카타르대사관 등 기관 간 긴밀한 협력이 이번 수출건을 성사시켰다"며 "앞으로도 도내 기업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 수출지원을 위한 노력을 펼쳐나가겠다"고 밝혔다.

newswork@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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