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거돈 전 시장 이어 시의원까지…부산 민주당의 반복되는 성추행 파문
입력: 2020.08.12 18:31 / 수정: 2020.08.12 18:31
피해자측 김소정 변호사가 12일 부산시의회에서 민주당 소속 A시의원이 한 식당에서 여성 피해자 중 1명의 어깨에 손을 얹고 있는 모습이 담긴 CCTV 영상을 공개하고 있다./ 부산=조탁만 기자
피해자측 김소정 변호사가 12일 부산시의회에서 민주당 소속 A시의원이 한 식당에서 여성 피해자 중 1명의 어깨에 손을 얹고 있는 모습이 담긴 CCTV 영상을 공개하고 있다./ 부산=조탁만 기자

강제 신체접촉·술강요에 폭행까지…지역정가, "민주당 성추행 도 넘었다" 맹비난  

[더팩트ㅣ부산=조탁만 기자] 최근 오거돈 전 부산시장이 성추행 혐의로 불명예 사퇴한데 이어 부산시의회 더불어민주당 소속 A시의원도 성추행으로 고소당하면서 파문이 커지는 등 지역사회에 충격을 주고 있다.

미래통합당 부산시당은 12일 A시의원 성추행 사건과 관련한 모습이 담긴 CCTV 영상 일부를 캡처한 사진을 공개했다.

통합당은 이날 오전 11시40분쯤 부산시의회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오거돈 전 부산시장이 자신의 성추행 사실을 시인하며 사퇴하면서 부산시 행정공백이 이어지는 가운데 또 다시 민주당 부산시의원 성추행 의혹으로 부산시민이 아연실색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일은 권력형 성추행과 갑질 횡포 의혹까지 포함하고 있다"며 "민주당 부산시당은 당내 인사 성추문 재발방지를 위한 근본 대책을 조속히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같이 참석한 김소정 변호사는 "피해자는 모두 3명으로 2명은 40대 여성, 1명은 20대 남성이다"고 말했다.

여성들은 A시의원이 지난 11일 오후 부산 사하구의 한 식당에서 술자리 동석, 음주 강요, 불필요한 신체 접촉 등이 있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남성 1명은 식당 아르바이트생으로 비용 결제가 이뤄지는 과정에서 A시의원 일행으로부터 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김 변호사는 이에 앞서 지난 5일 A시의원이 같은 식당을 방문해 여성 피해자 중 1명의 어깨에 손을 얹고 있는 모습이 담긴 CCTV 영상도 공개했다.

김 변호사는 "피해자들은 개인적 자괴감, 모멸감, 수치심 등으로 현장 CCTV 영상을 다시 확인하는 게 큰 부담을 갖고 있을 정도"라고 말했다.

A시의원의 성추행 사건은 지난 11일 오후 9시쯤 사하구의 한 식당에서 A시의원이 여종업원 B씨에게 부적절한 신체 접촉을 한 혐의로 경찰의 수사를 받으면서 세간의 관심을 받았다.

더불어민주당 부산시당이 A시의원의 여종업원 성추행 논란과 관련해 12일 오후 3시30분쯤 부산시의회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부산시민들에게 고개 숙여 사죄하고 있다. /부산=조탁만 기자
더불어민주당 부산시당이 A시의원의 여종업원 성추행 논란과 관련해 12일 오후 3시30분쯤 부산시의회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부산시민들에게 고개 숙여 사죄하고 있다. /부산=조탁만 기자

더불어민주당 부산시당은 A시의원의 여종업원 성추행 논란과 관련, 부산시민에게 고개 숙여 사죄했다.

부산시당은 이날 오후 3시30분쯤 부산시의회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부산시민들께 고개 숙여 사죄드린다"고 말했다. 이어 "당 소속 선출직 공직자가 이 같은 사건에 연루된 데 대해 깊은 책임감을 느낀다"며 "시당이 할 수 있는 모든 조치를 강구하겠다"고 약속했다.

기자회견에 앞서 민주당 소속 부산시의원들은 이날 오전 긴급 대책회의를 갖고 ‘대시민 사과문’을 내놓기도 했다.

정의당 부산시당도 이날 논평을 냈다. 정의당 부산시당은 논평에서 "부산을 바꾸라고 밀어줬더니, 시민과 도시의 이름에 먹칠을 했다"며 "부산시민으로서 참담하기 그지 없다"고 비판했다.

이어 "지난 4월 오거돈의 성범죄를 수습하기는커녕 진상도 밝혀지지 않은 상황에서 같은 일이 반복되고 있다"며 "불과 100여일 전 부산시의회는 ‘머리숙여 사과’, ‘깊은 무한책임의 자세’, ‘성범죄예방을 위한 근본적인 대책’을 운운했다"며 "변화는 없었고, 말은 무색해졌다"고 지적했다.

또 "민주당과 부산시의회는 해당 시의원부터 당장 제명시키고, 특단의 조치를 취하라"고 강조했다.

hcmedia@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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