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F확대경] 포항시 전기버스의 배터리 자동 교환vs배터리 고정방식의 차이
입력: 2020.08.03 14:33 / 수정: 2020.08.03 14: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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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시가 7년전 세계최초로 노선거리에 제한 이 없는 배터리 자동교환 전기버스라고 자랑한던 전기버스가 포항시 북구 환호공원내 수년째 방치돼 있다.배터리 방전 시 정류장이나 종점에서 배터리를 무인으로 자동 교환이 가능하다는 게 장점이라고 자랑했다./포항=오주섭기자
포항시가 7년전 세계최초로 노선거리에 제한 이 없는 배터리 자동교환 전기버스라고 자랑한던 전기버스가 포항시 북구 환호공원내 수년째 방치돼 있다.배터리 방전 시 정류장이나 종점에서 배터리를 무인으로 자동 교환이 가능하다는 게 장점이라고 자랑했다./포항=오주섭기자

[더 팩트ㅣ오주섭·김달년기자] 포항시의 전기버스 배터리 충전 한계는 어디까지 일까.

경북 포항시가 포항지역 시내 버스 노선을 개편하며 투입된 전기버스들이 배터리 이상을 보이며 버스기사들이 불편을 겪고 있다.

지난 7년전 역시 포항시가 배터리 자동교환 전기버스를 극찬하며 차세대 친환경 버스라고 추겨세웠던 적이 있어 기존 배터리 고정 방식의 전기버스 차가 잦은 고장을 일으키자 이들 둘의 한계가 회자되고 있다.

▲배터리 자동교환 전기버스

배터리 자동교환 전기버스는 지난 2013년 11월 7일 경북 포항시 북구 환호공원 에서는 세계 최초 노선거리에 제한 이 없는 배터리 자동교환 전기버스 운행 기념식이 열렸다.

이 사업은 국토교통부와 국가R&D 전문기관인 국토교통과학기술진흥원이 지원한 사업이다.

지난 2010년 12월부터 차량 및 배터리 자동 충전·교환 인프라 개발(한국항공대학교 산학협력단 외 10개 기관), 차량 안전검증 및 인증(자동차안전연구원)등을 진행해 왔다.

장점이라는 것이 기존 개발된 전기버스와는 달리 충전을 위해 운행을 멈출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배터리 자동교환 전기버스는 버스가 배터리 교환장치가 설치된 정류장에 들어오면 자동으로 버스의 배터리를 교환하는 방식이다.

당시만 해도 기존 배터리 고정 방식의 전기 차가 가지고 있는 한계를 극복하는 훌륭한 대안이 될 수 있으며, 전기자동차 대중화 시대를 앞 당길 경제적이고 현실적인 상용화 모델로 평가받고 있다고 자화자찬했다.

포항시는 "배터리 무인 자동 교환형 전기버스가 상용화되면 기존 고정형 배터리 충전 방식 전기차의 한계를 극복하고 온실가스 배출량 감소 및 성공적인 친환경 전기차 모델을 확립 할 수 있을 것이라"고 호언 장담했다.

또 "세계 최초로 개발된 전기버스 시스템을 보기 위해 전기차 관련 기업체, RD 연구 관계자 등이 포항시를 찾을 것으로 전망돼 지역 경제에도 보탬이 될 것이라"고 극찬까지 했다.

배터리 자동교환 전기버스는 정류장 등에서 신속하게 배터리 교환이 가능하므로 긴 충전 시간(현재의 기술로는 최소 20∼30분이상 소요) 동안 버스를 세워둘 필요가 없다고도 자찬했다.

운행 가능 노선 거리에 제한이 없고 배터리가 버스에 고정된 기존 전기버스와는 달리 배터리를 버스와 함께 구매할 필요가 없어서 버스운행회사들의 부담을 줄여주는 이점이 있다고 떠들었다.

그런데 어느 날 슬그머니 자취를 감췄다. 지금은 포항시 북구 환호공원 내 한 켠에 덩그라니 방치 돼 있다.

포항시가 지난달 25일 현대자동차로부터 구입한 대형버스 18대와 중형버스 45대 총 63대 가격만 해도 1백73억여원이다. 그런데 이 전기버스들이 운행 첫날부터 배터리 급속방전과 충전기 오작동으로 버스기사들이 불편을 겪고 있다. 사진은 운행 셋째 날인 28일 북구 청하면 차고지에서 충전차량으로부터 급속 충전을 받고 있는 전기버스. 이 차고지는 충전기 설치가 미뤄지고 있다./포항=오주섭기자
포항시가 지난달 25일 현대자동차로부터 구입한 대형버스 18대와 중형버스 45대 총 63대 가격만 해도 1백73억여원이다. 그런데 이 전기버스들이 운행 첫날부터 배터리 급속방전과 충전기 오작동으로 버스기사들이 불편을 겪고 있다. 사진은 운행 셋째 날인 28일 북구 청하면 차고지에서 충전차량으로부터 급속 충전을 받고 있는 전기버스. 이 차고지는 충전기 설치가 미뤄지고 있다./포항=오주섭기자

▲배터리 고정방식 전기버스

포항시는 지난달 25일 현대자동차로부터 구입한 대형버스 18대와 중형버스 45대 총 63대 가격만 해도 1백73억여원이다.

그런데 이 전기버스들이 운행 첫날부터 배터리 급속방전과 충전기 오작동으로 버스기사들이 불편을 겪었다. 지난 달 28일에는 포항시 남구 시외버스터미날앞에서 전기버스가 충전기 탑재차량으로부터 급속충전 받는 광경이 목격됐다.

28일 발생한 전기버스 결함지적과 관련 현대자동차 대형버스 관계자는 " 시외 버스터미널에서 급속 충전을 한 버스는 차량 결함이 아니라 배터리에 문제가 있다고 답했다.

이 관계자는 "계기판에는 충분한 연료가 표시 돼있었는데 차량이 방전 됐다"고 말했다. 또 "정확한 문제진단은 엔지니어들에게 확인해야 한다"며 예민한 사안에 대해서는 구체적 답변을 피했다.

지난달 29일에도 전기버스 1대가 추가로 결함이 발생 포항시 북구 양덕차고지 정비고에서 하루 종일 수리를 받았다. 전기버스 운행 기사들은 "전기버스는 충전문제 이외에도 사소한 결함들이 발생하고 있다"며 "차량에 설치된 라디오가 작동하지 않거나 마감 불량 등 차량자체에도 문제가 많다"고 지적했다.

시내버스 기사들은 "차량배터리 완충시 운행가능 거리가 2백10km 내외로 표시되지만 에어컨 작동 및 실내등 작동시에는 배터리 소모가 들쭉날쭉이라 수시로 충전을 해야 한다"며 기존 버스에 비해 불편함을 호소하고 있다.

전기버스 기사 A씨도 "신설노선의 경우 아직 손님들의 이용이 적어 노선 한 바퀴 돌고 오면 배터리가 7~8% 정도되는 데, 아침 출근 및 등교시간 때 만차 운행시 배터리 소모량 차이가 너무 커 운행 중 배터리 관리에 감이 오지 않는다"고 불편을 토로했다.

충전시설도 잇달아 말썽을 부리고 있다. 초곡 차고지의 일부 충전기는 여전히 문제가 해결되지 않고 있으며, 송도환승센터에 설치된 충전기 2대중 1대도 고장을 일으켜 충전에 불편을 겪었다고 기사들은 폭로했다.

당초 충전기 시설이 14곳이러고 포항시는 밝혔으나 북구 청하면 차고지에는 충전기가 아예 설치도 되어있지 않았다. 이에대해 시내버스 회사인 와일드 코리아 버스 노조관계자는"포항시가 사전에 철저한 준비 없이 졸속 시행 해 이런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고 성토했다.

tktf@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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