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갑석(광주 서구 갑)이 더불어민주당 광주 시당위원장에 연임됐다. 송 위원장은 "정권 재창출과 지방선거 승리를 위해 최선을 다 하겠다"고 연임 소감을 밝혔다./광주=박호재 기자 |
지역 정가 “자기주장 강한 이 의원에 경계심리와 광주 시당 이끌 개혁적 리더십 의구심 작동 결과”
[더팩트ㅣ광주=박호재 기자] 더불어민주당 송갑석(광주 서구갑) 의원이 30일 차기 광주 시당위원장으로 합의 추대됐다. 다음 달 8일 열리는 시당 상무위원회의 찬반 투표 과정이 남아있긴 하지만 사실상 연임이 확정된 것이다.
시당은 코로나19 대처, 국회 개혁입법 관철 등 난제가 산적한 가운데 경선으로 당력을 소모하기보다는 합의추대를 통해 원팀정신으로 책임과 역할을 다하겠다는 의원들의 의지가 담긴 결정이라고 경과를 밝혔다.
연임된 송갑석 위원장은 "정권 재창출과 지방선거 승리를 위해 시당부터 시민의 눈높이에 맞춰 거듭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별다른 잡음은 없지만 송갑석 위원장의 연임을 지역 정가는 자연스럽게 받아들이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예견된 결과는 아니었기 때문이다.
송갑석 시당위원장과 한차례 시당위원장을 역임한 이형석(광주 북구을)의원이 시당위원장 선거에 나서지 않겠다는 뜻을 일찌감치 공언했었기 때문이다. 이에따라 지역 국회의원들의 논의에 의해 합의 추대의 원칙이 세워졌었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연장자인 이병훈(동구남구을)의원이 맨 먼저 적극적으로 시당 위원장에 나서겠다고 하면서 분위기가 변했다.특히 이 의원의 자가발전 동력에 차츰 힘이 실려 가자 견제 분위기가 지펴졌다.
당초 적극적이지 않던 민형배(광산구을) 의원과 조오섭(북구을) 의원이 출마를 저울질하면서 합의추대 원칙이 흔들리는 듯한 모습을 보인 것이다. 이 과정에서 민 의원은 이 의원을 독대한 자리에서 출마를 만류했던 것으로도 알려지고 있다.
합의추대 원칙이 잠시 흔들렸을 정도로 이 의원 견제론이 고개를 든 이유는 무엇일까?
이에 대해 시당 관계자는 "가끔 공개석상에서 무리한 실언을 할 정도로 자기 주장이 강한 이 의원이 위원장을 맡았을 때 2년 후 지방선거 과정에서 독단적인 행보를 할 수 있다는 경계심리가 작동된 것 같다"고 분석했다.
또 시민사회단체 임원 A씨는 "민주화 운동과 사회운동권 출신으로 정치적 활동공간을 넓혀 온 대다수 의원들이 노태우 정권에서 행정관을 지내는 등 고위 관료 출신인 이 의원이 광주시당을 개혁 이미지로 이끌어가는 데 있어서 태생적인 한계가 있다고 판단했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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