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시 도입 전기버스, 차량·충전기 결함 이어져
입력: 2020.07.30 07:48 / 수정: 2020.07.30 07:55
포항시가 시내버스 노선개편과 함께 도입한 전기버스가 잇달아 고장을 일으키고 있다. 사진은 버스회사 정비공장에서 수리를 받고 있는 전기버스의 모습(맨 오른편 안쪽) /포항=김달년 기자
포항시가 시내버스 노선개편과 함께 도입한 전기버스가 잇달아 고장을 일으키고 있다. 사진은 버스회사 정비공장에서 수리를 받고 있는 전기버스의 모습(맨 오른편 안쪽) /포항=김달년 기자

현대자동차 아리송한 답변으로 책임 회피... 충전기 설치회사는 묵묵부답

[더팩트ㅣ포항=오주섭 · 김달년 기자] 포항시가 도입한 전기버스가 차량결함 및 충전기 고장으로 인한 문제가 이어지고 있다.

포항시가 전기버스 운행을 시작한지 3일째인 지난 28일 시내노선과 마을버스 노선에 투입된 전기버스의 결함으로 문제가 발생해(더팩트 보도) 제작회사인 현대자동차와 포항시가 긴급 대처에 나섰지만 차량결함과 충천기고장은 계속됐다.

29일에도 전기버스 1대에 추가로 결함이 발생돼 노선에 투입되지 못하고 제작회사 정비고에서 하루 종일 수리를 받았다. 다행히 이 전기버스 노선에는 기존의 CNG버스가 대체 투입돼 운행에는 차질이 없었다.

문제를 일으킨 차량은 배터리 충전이 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8일 문제를 일으킨 전기버스들은 배터리 충전표시판에는 배터리 잔량이 많은 것으로 표시됐음에도 방전이 된 것으로 확인됐다.

버스회사 정비공장에서 수리를 받고 있는 전기버스는 29일 하루종일 운행에 나서지 못했다.기사들은 전기버스는 충전문제 이외에도 사소한 결함들이 발생하고 있다고 말했다 /포항=오주섭기자
버스회사 정비공장에서 수리를 받고 있는 전기버스는 29일 하루종일 운행에 나서지 못했다.기사들은 전기버스는 충전문제 이외에도 사소한 결함들이 발생하고 있다고 말했다 /포항=오주섭기자

전기버스 운행 기사들은 "전기버스는 충전문제 이외에도 사소한 결함들이 발생하고 있다"며 "차량에 설치된 라디오가 작동하지 않거나 마감 불량 등 차량자체에도 문제가 많다"고 지적했다.

기사들은 또 "차량배터리 완충시 운행가능 거리가 210km 내외로 표시되지만 에어컨 작동 및 실내등 작동시에는 배터리 소모가 들쭉날쭉이라 수시로 충전을 해야 한다"며 기존 버스에 비해 불편함을 호소했다.

전기버스 기사 A씨는 "신설노선의 경우 아직 손님들의 이용이 적어 노선 한 바퀴 돌고오면 배터리가 7~8% 정도되는 데, 아침 출근 및 등교시간 때 만차 운행시 배터리 소모량 차이가 너무 커 운행 중 배터리 관리에 감이 오지 않는다"고 불편을 토로했다.

충전시설도 잇달아 말썽을 부리고 있다. 이미 보도된 초곡 차고지의 일부충전기는 여전히 문제가 해결되지 않고 있으며, 송도환승센터에 설치된 충전기 2대중 1대도 고장을 일으켜 충전에 불편을 겪었다고 기사들이 폭로했다.

29일 오후 1시10분께 흥해 노선 마을버스가 점심시간을 이용해 초곡 차고지에 급속 충전을 시도 하는 것이 목격됐다(사진). 하지만 2분이 넘도록 충전이 이루어지지 않자 버스기사는 차를 돌려 다른 충전기에 충전을 시도했다./포항=오주섭기자
29일 오후 1시10분께 흥해 노선 마을버스가 점심시간을 이용해 초곡 차고지에 급속 충전을 시도 하는 것이 목격됐다(사진). 하지만 2분이 넘도록 충전이 이루어지지 않자 버스기사는 차를 돌려 다른 충전기에 충전을 시도했다./포항=오주섭기자

포항시 버스회사 노조관계자는 "이 처럼 전기버스 결함 문제가 발생하는 것은 노선 개편 전 사전테스트 없이 바로 투입한 졸속 행정이 원인"이라고 꼬집었다.

한편, 28일 발생한 전기버스 결함지적과 관련, 현대자동차 대형버스 관계자는 "지난28일 시외 버스터미널에서 급속 충전을 한 버스는 차량 결함이 아니라 배터리에 문제가 있다고 아리송한 답변을 했다. 또"정확한 문제진단은 엔지니어들에게 확인해야 한다"며 책임있는 답변을 회피했다.

이 관계자는 또 "초곡 차고지 충전 문제는 버스 배터리 결함보다는 충전기계 결함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이에 충전기 설치 관리사인 D사측에 입장을 듣기 위해 연락을 했으나 "담당자에게 전해주겠다"는 답변만 들었을 뿐 이날 늦게까지 연락은 없었다.

tktf@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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