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정관재계, "동남권 관문공항으로 가덕도 신공항"
입력: 2020.07.23 18:02 / 수정: 2020.07.23 18:02
부산시의회와 구·군 의회는 23일 오후 3시 부산시청 1층 대강당에서 ‘시·구군의회 합동 가덕신공항 결정 촉구 결의대회’를 열었다./부산=조탁만 기자.
부산시의회와 구·군 의회는 23일 오후 3시 부산시청 1층 대강당에서 ‘시·구군의회 합동 가덕신공항 결정 촉구 결의대회’를 열었다./부산=조탁만 기자.

총리실 '김해신공항 검증' 임박...부산지역 막판 여론몰이, 부산시의회와 구·군, 24일 오전 청와대서 기자회견 열어

[더팩트ㅣ부산=조탁만 기자] 가덕도신공항 건설을 요구하는 부산 지역사회 여론이 거세지고 있다. 부산시·구·군의회가 가덕도신공항 건설과 관련해 문재인 대통령의 결단을 촉구하고 나섰다.

부산시의회와 구·군 의회는 23일 오후 3시 부산시청 1층 대강당에서 ‘시·구군의회 합동 가덕신공항 결정 촉구 결의대회’를 열었다. 이들은 오는 24일 청와대 앞에서 기자회견도 개최한다.

결의대회는 해양교통위원회 이현 위원장과 행정문화위원회 이주환 부위원장의 사회를 맡고 부산시의회 신상해 의장의 대회사를 시작으로 변성완 부산시 권한대행, 김석준 교육감, 구군의회 의장 대표 이명원 해운대구의회 의장, 그리고 부산상공회의소 허용도 회장이 인사말씀을 통해 결의대회에 힘을 실었다. 이날 결의대회엔 시의원 47명 전원과 함께 구군의원 198명 등 300여명이 참석했다.

신상해 부산시의회 의장은 이날 이 자리에서 국토부의 김해 신공항 검증결과 발표에 대한 의구심을 드러냈다. 그는 "국토부는 지난해 12월, 올해 5월과 6월 총 세 차례나 자신들의 계획을 수정해 새로운 안을 제출했다"고 운을 뗀 뒤 "이 후 안전·소음·환경·확장성 등 검토하면 할수록 김해 신공항은 모든 면에서 문제가 많다. 국토부는 그때마다 마치 ‘땜질’ 하듯이 그 부분만 고쳐서 수정안을 제출했다"고 지적했다.

부산시의회와 구·군 의회는 23일 오후 3시 부산시청 1층 대강당에서 열린 ‘시·구군의회 합동 가덕신공항 결정 촉구 결의대회’에서 연사들이 색종이 비행기를 날리고 있다./부산=조탁만 기자.
부산시의회와 구·군 의회는 23일 오후 3시 부산시청 1층 대강당에서 열린 ‘시·구군의회 합동 가덕신공항 결정 촉구 결의대회’에서 연사들이 색종이 비행기를 날리고 있다./부산=조탁만 기자.

신 의장은 또 부울경 검증위원회의 시뮬레이션 결과를 토대로 김해 신공항 건설의 안전성을 지적했다. 그는 "부울경 검증위원회가 시뮬레이션을 실시한 결과 국토부 안대로 가면, 비행기가 인근 산악 지형물과 충돌할 위험이 높다"며 "그런데 국토부는 이마저도 받아들이지 않고 또 다시 2차 실험을 요구했고, 국무총리실 검증단이 이런 국토부의 억지스러운 주장을 받아들였다"고 비판했다.

신 의장은 국토부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를 이어갔다. 그는 "국토부의 답은 기·승·전·김해신공항으로 이미 정해져 있다"며 "이런 국토부의 ‘끝없는 고집’과 ‘밀어부치기’는 ‘지역무시’, ‘지역홀대’라는 중앙정부 관료들의 편견이 그 밑바닥에 깔려 있기 때문이다"고 했다.

또 "부울경 지역민들의 목소리에는 귀를 닫고 있는 국토부가 인천공항에는 계속 투자를 하고 있다"며 "지난해 말 제 4활주로 건설에 착공했고, 최종적으로 제 3터미널과 제 5활주로까지 계획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다음은 부산지역 16개구군 의장 대표자로 나선 이석희 서구의회 의장이 바통을 넘겨받았다.

이 의장은 김해신공항 건설과 관련한 안정성에 대한 문제를 꼬집었다. 그는 "모두 ‘김해 돗대산 추락사고’를 기억할 것이다. 그런 끔찍한 사고는 다신 발생해선 안된다"며 "20년간 정부와 정치권은 무엇을 했나. 선거철만 되면 신공항 이슈를 들고 와 될 것처럼 했지만, 선거가 끝나면 부울경 염원을 외면했다"고 강조했다.

부산시의회와 구·군 의회는 23일 오후 3시 부산시청 1층 대강당에서 열린 ‘시·구군의회 합동 가덕신공항 결정 촉구 결의대회’에서 청중석은 가덕도 신공항 건설 결정을 촉구하는 플래카드로 물결쳤다./부산=조탁만 기자.
부산시의회와 구·군 의회는 23일 오후 3시 부산시청 1층 대강당에서 열린 ‘시·구군의회 합동 가덕신공항 결정 촉구 결의대회’에서 청중석은 가덕도 신공항 건설 결정을 촉구하는 플래카드로 물결쳤다./부산=조탁만 기자.

이어 변성완 부산시장 권한대행은 "부산에서 코로나 대응 못지않게 중요한 게 시급한 것이 공항이다"며 "작년 10월에 국무총리실 검증단에서 기술적 검증을 실시하기로 해서 마지막 단계에 접어들었다. 검증 절차가 공정하게만 이뤄진다면 김해공항을 동남권 관문공항으로 쓸 수있다는 게 허위로 판가름 날 것이다"고 말했다.

변 권한대행은 "가덕신공항은 김해신공항과 비교해 수용량·사업비·확장성 등 모든 면에서 효율성이 높고 최근 세계적인 공항 입지에 부합하는 경제적 공항이다"며 "24시간 운영 가능한 신공항은 동북아 물류도시 중심이자 관광도시 부산의 생존이 걸린 문제다. 2030년 월드엑스포 앞두고 있는 시점에서, 지금이 가덕신공항 성사할 수 있는 최적기이자 마지막 기회다"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허용도 부산상의 회장도 지역 정관계와 뜻을 함께 했다. 허 회장은 "좋은 소식을 듣고 왔다. 오늘 아침에도 김경수 경남도지사에게 전화를 했더니 ‘이제 가덕도신공항으로 바꾸면 어떻겠냐’는 얘기를 들었다"며 "이어 송철호 시장도 ‘울산과 경남에 전철을 빨리 놓고 시간을 단축하면 된다’는 얘기를 들었다"고 가덕도 신공항 건설에 대한 부울경 지자체장들의 ‘찬성’ 의견을 모두 수렴한 상황을 설명했다.

이어서 최도석 부의장과 주순희 동래구의회 의장이 시·구군 의원들의 강력한 의지와 염원을 담은 '가덕신공항 결정 촉구 결의문'을 낭독하고 이순영 교육위원장과 이영찬 해양교통위원회 부위원장이 가덕신공항 결정을 촉구하는 다짐구호를 외치는 순으로 진행됐다.

이들은 오는 24일 청와대로 이동해 가덕도신공항 관련 기자회견을 연 뒤, 청와대 측에 문재인 대통령에게 보내는 건의문을 전달한다.

hcmedia@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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