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찬없이 국밥만, 재탕 죽 사용" 제주 어린이집 '부실 급식' 폭로
입력: 2020.07.23 08:29 / 수정: 2020.07.23 08:29
제주지역 어린이집 보육교사로 구성된 제주평등보육노동조합은 지난 22일 제주도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어린이집에서 제공되고 있는 급식 사진을 공개했다. /뉴시스
제주지역 어린이집 보육교사로 구성된 제주평등보육노동조합은 지난 22일 제주도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어린이집에서 제공되고 있는 급식 사진을 공개했다. /뉴시스

제주평등보육노조, 실제 급식사진 공개

[더팩트ㅣ윤용민 기자] 제주지역 일부 어린이집에서 부실·불량 급식이 제공되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돼 학부모들의 공분을 사고 있다.

23일 제주지역 어린이집 보육교사로 이뤄진 제주평등보육노조에 따르면 불량 급식 신고가 들어온 도내 어린이집은 30여 곳에 달한다.

실제 노조가 전날 제주도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공개한 급식 사진은 충격적이다.

A 어린이집에서는 아이들에게 반찬도 없이 국이나 콩나물국이 담긴 국그릇에 밥을 말아 점심을 제공했다. 심지어 이 어린이집은 오전에 남은 죽을 오후에 재사용하기도 했다고 한다.

B 어린이집은 식판에 두어 수저 분량의 쌀밥과 작은 두부 1조각이 들어있는 국, 생선 살과 깍두기 조금을 제공했다. 이마저도 식판이 텅 비어있을 만큼 부실하다.

일부 어린이집에선 실제 제공했던 급식과 다른 내용의 관련 서류를 한꺼번에 준비하는 식으로 점검에 대비하기도 했다.

제주지역 어린이집에서 부실한 급식이 제공되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되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사진은 제주지역 어린이집 보육교사로 구성된 제주평등보육노동조합이 공개한 급식사진. /뉴시스
제주지역 어린이집에서 부실한 급식이 제공되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되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사진은 제주지역 어린이집 보육교사로 구성된 제주평등보육노동조합이 공개한 급식사진. /뉴시스

C 어린이집은 급식에 외국산 식재료를 썼지만 서류상으론 모든 식재료를 국산으로 사용한다고 표시했다. 이 어린이집 보육교사가 확인한 결과 두부 요리에 사용한 두부는 외국산이었고 육고기도 국산이 아닌 스페인산이었다고 한다.

노조는 "이달 초부터 정부가 전국 유치원·어린이집 설치 급식소에 대한 위생 점검에 나서면서 현재 제주지역 어린이집에서도 대대적인 위생 점검이 이뤄지고 있다"며 "하지만 이번 제주도 보육행정 당국의 전수조사에 대해 벌써 보여주기식 점검이라는 이야기가 흘러나오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어린이집 부실·불량급식 및 위생불량을 파악하기 위해 보육교사 노동자들로부터 직접 신고를 받겠다"며 "앞으로 그 결과를 기자회견을 통해 공개하고 보육행정 당국에 신고하겠다"고 경고했다.

노조가 공개한 급식 사진은 젊은 학부모들이 많은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 맘카페 등을 통해 전파되고 있다.

now@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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