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용섭 시장, 광주관광재단 초대 대표이사 인선에 '전문성은 걸림돌?'
입력: 2020.07.22 15:35 / 수정: 2020.07.22 15:53
이용섭 광주광역시장이 지난 5월 13일 시청 3층 비즈니스룸에서 광주관광재단 설립 발긴인 총회를 주재하고 있다. /광주광역시 제공
이용섭 광주광역시장이 지난 5월 13일 시청 3층 비즈니스룸에서 '광주관광재단 설립 발긴인 총회'를 주재하고 있다. /광주광역시 제공

이시장 "전문가는 관념에 빠져 기존 틀 못 깰 수도"... 광주매일신문 남성숙 대표 낙점설 '논란'

[더팩트ㅣ광주=허지현 기자] 이달 말 출범을 앞둔 광주관광재단 초대 대표이사에 전문성과 동떨어진 지역 언론사 대표가 최종 후보에 올라 말썽이다. 더욱이 민선 7기 내내 전문성을 강조해 온 이용섭 시장이 관광재단 대표 선임을 앞두고 "전문성은 관념에 빠져 기존 틀을 깨지 못할 수도 있다"며 혁신성을 강조하면서 특정 후보를 두둔해 논란이다.

지난 20일 광주시는 광주관광재단 대표이사 임원추천위원회가 서류심사를 통과한 후보자 3명을 상대로 면접심사를 해 광주매일신문 남성숙 대표와 한국관광공사 출신 B씨를 최종 후보자 1, 2순위로 광주시에 추천했다고 밝혔다.

최종 후보 1순위에 오른 주인공은 광주매일신문 남성숙 대표. 남 대표는 최근 사측에 사의를 표명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시청 안팎에선 벌써 ‘낙점’ 설이 돌고 있다.

이용섭 시장은 "전문성보다는 혁신성"을 강조하면서 "타지역 사람보다는 지역 인재를 키워야 한다. 일각에선 후보자에 대한 전문성 논란을 제기하지만, 오히려 관광 전문가면 관념에 빠져 기존 틀을 깨지 못할 수도 있다"고 강조했다.

사실상 이 발언은 남 대표를 두둔한 것으로 보인다. 2순위로 추천된 B씨는 한국관광공사에서 관광분야 전문성을 겸비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지만 타지역 출신이다. 이 시장의 이 발언을 두고 일각에서는 "전문성을 겸비하면 관념에 빠져 기존 틀을 깨지 못한다고 하면 행정전문가인 이 시장의 전문성은 기존 틀을 깬 것인가"라는 비아냥도 나온다.

남 대표의 혁신성에도 ‘아니올시다’라는 부정적인 시선이 많다. 상징적으로 남 대표는 2016년 "눈 먼 ‘돈 잔치’ 그만합시다"라는 칼럼에서 "관례적으로 10만원 가량을 내고 책을 사는 것이 보통이나, 경우에 따라서는 그 이상의 금액을 지출하기도 하지만 누가 얼마의 액수를 냈는지는 공개되지 않는다"고 정치인의 출판기념회를 거론하며 비판했다.

그러나 이듬해 2017년 남 대표는 저서 ‘전라도 천년의 얼굴’을 출간하고 같은 달 20일 광주의 한 호텔에서 정계·학계·법조계 등 500여명을 초청해 북콘서트를 개최했다. 내가 하면 로맨스, 남이 하면 불륜이라는 '내로남불'의 표본이다.

더욱이 남 대표는 북콘서트에 이어 자신의 저서를 전남도청에 강매했다는 의혹을 받아 언론의 뭇매를 맞기도 했다. 심지어는 2009년 자신의 저서에 등장하는 인물 몇 명만 교체해 2017년 다시 책을 출간했다는 지적도 있다. 이 당시 전국공무원노조 광주, 전남본부 등 노조단체는 "언론기관이 본연의 역할을 하지 않고, 사적 이익을 추구했다"고 성명을 통해 비판했다.

뿐만 아니라 남 대표는 2016년 6월 30일 칼럼에서 "지금 대한민국 20·30대 청년들은 일자리가 없어 죽고 싶다고 아우성이고, 죽기 살기 노력해봐야 원하는 일자리를 갖긴 하늘의 별 따기다. 그런데 누군가 반칙을 통해 노력하지 않고 좋은 일자리를 쉽게 얻는다면 어쩌겠는가. 지금, 대한민국 젊은이들이 공분하는 이유다."라며 당시 국회의원들의 친인척 보좌진 셀프채용을 비판하면서 개탄했다.

이처럼 남 대표는 신문 칼럼에서는 공정성을 중시하면서 다방면의 사회문제를 비판하고 다른 이면에서는 자신의 사적 이익을 추구해 온 당사자로 비치고 있어 공적업무에서 얼마나 탁월한 혁신적 능력을 발휘할 것인지 의문으로 남는다는 지적이다.

이용섭 광주시장은 "최종 후보 두 명 모두 선거캠프와는 관련이 없다"고 측근인사나 보은인사에 대한 우려에 선을 긋고 "재단을 끌고 갈 방향성(리더십)과 전문성, 혁신성 등을 종합해 최종 합격자를 발표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광주관광재단은 관광 자원 개발과 상품화 등 콘텐츠 확충, 국내외 관광객 유치, 기업·국제회의 지원, 여건 개선, 관광기업 육성 등 사업을 펼친다. 대표의 임기는 2년이며 1년씩 연임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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