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8 당시 숱한 생명 살린 광주 간호사들 이야기 책으로 펴내
입력: 2020.07.17 12:45 / 수정: 2020.07.17 12:45
광주 5.18 민주화운동 당시 병원에 실려온 부상자들을 돌보며 1980년 5월 광주의 참혹한 현장을 생생하게 체험한 간호사들의 구술을 모은 증언집이 출간돼 눈길을 끌고 있다./5.18 기념재단 제공
광주 5.18 민주화운동 당시 병원에 실려온 부상자들을 돌보며 1980년 5월 광주의 참혹한 현장을 생생하게 체험한 간호사들의 구술을 모은 증언집이 출간돼 눈길을 끌고 있다./5.18 기념재단 제공

1980년 광주의 참혹한 현장 직접 목격하고 참여한 간호사 최초의 구술 증언집

[더팩트ㅣ광주=박호재 기자] 5‧18민주화운동 당시 활약했던 간호사의 구술 증언집 ‘5‧18의 기억과 역사 10: 구술생애사를 통해 본 간호사 편’ 이 발간된다.

1980년 계엄군의 총칼에 맞서다 병원에 실려온 환자들을 돌보며 5·18 광주의 참혹한 현장을 직접 목격한 간호사들을 대상으로 구술사 연구방법론에 입각해 집단적‧종합적으로 면담한 최초의 결과물이다.

구술록에는 80년 당시 일선 병원에서 환자들을 치료하고 헌혈했던 간호사들 중 광주기독병원, 광주적십자병원, 전남대병원, 조선대병원 등 4개 병원 간호사 10명의 이야기가 담겼다.

구술에 참여한 간호사들은 광주기독병원(곽명자, 소연석, 안성례), 광주적십자병원(박미애, 이추), 전남대학교병원(노은옥, 손민자, 이진숙), 조선대학교병원(나순옥, 오경자) 등이다.

당시 간호사들은 죽음의 절망과 어둠을 생명의 희망과 빛으로 만들었다. 총상 환자 등 예기치 않은 긴급 상황에서도 오직 환자에 대한 사랑으로 헌신적으로 활동을 펼쳤다.

80년 5.18민주화운동 당시 계엄군의 총칼에 맞서 싸우다 부상을 입고 병원에 실려온 환자들을 돌보고있는 간호사./5.18 기념재단 제공
80년 5.18민주화운동 당시 계엄군의 총칼에 맞서 싸우다 부상을 입고 병원에 실려온 환자들을 돌보고있는 간호사./5.18 기념재단 제공

구술로 펼쳐낸 이번 증언집에는 의료인으로서 부상을 입은 환자를 치료한 이야기, 피가 부족해 헌혈을 했던 이야기 등 전쟁 같은 상황에 놓였던 의료 공간에서 간호사들의 활약상을 다루고 있다.

올해는 ‘플로렌스 나이팅게일(1820-1910)’ 탄생 200주년을 맞아 세계보건기구(WHO)가 ‘세계간호사의 해’로 지정한 뜻깊은 해로 1980년 5월 당시의 간호사들의 증언집 발간이 더욱 의미를 안겨주고 있다.

한편 5·19기념재단이 펴내는 ‘기억과 역사 시리즈’는 2006년 1권 교육가 편을 시작으로 2권 사회운동가 편, 3권 농민운동가 편, 4권 공직자 편, 5권 천주교 편, 6권 사회활동가 편, 7권 기독교 편, 8권 불교·원불교 편, 9권 송백회 편 등이 출간됐다.

forthetrue@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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