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별받는 광주 단설 유치원 원아들, 급식실 등 기본환경조차 ‘뒷전’
입력: 2020.07.10 14:49 / 수정: 2020.07.10 14:49
광주의 일부 단설유치원들이 급식실 등 기본적인 교육환경을 갖추지 못해 원아들이 병설에 비해 차별을 받는 것으로 드러났다. 학벌없는사회를위한 시민모임은 10일 성명을 발표하고 유아교육 공공성을 훼손하고 있다며 교육청에 개선책 마련을 촉구했다./광주=박호재 기자
광주의 일부 단설유치원들이 급식실 등 기본적인 교육환경을 갖추지 못해 원아들이 병설에 비해 차별을 받는 것으로 드러났다. 학벌없는사회를위한 시민모임은 10일 성명을 발표하고 "유아교육 공공성을 훼손하고 있다"며 교육청에 개선책 마련을 촉구했다./광주=박호재 기자

학벌없는사회를 위한 시민모임 “유아교육 공공성 훼손, 개선책 마련해야”

[더팩트ㅣ광주=박호재 기자] 광주의 단설 유치원 원아들이 교육환경 측면에서 병설 유치원에 비해 크게 차별을 받는 것으로 드러났다.

광주광역시교육청이 운영하는 공립유치원에는 병설유치원 119곳과 단설유치원 12곳이 있다. 병설 유치원의 경우 초등학생들과 건물을 같이 사용해야 하지만, 단설유치원은 단독 건물로 유아 연령에 맞는 급식소, 체육실 등 모든 시설을 갖출 수 밖에 없다. 하지만 광주의 상당수 단설 유치원들이 급식실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단설유치원인 봉산·화운·방림유치원에 다니는 원아들은 급식실이 없어 점심시간마다 인근 초등학교로 이동해야 한다. 가장 기본적인 교육 환경인 먹거리 시스템 조차 뒷전으로 밀려나 차별을 받고 있는 것이다.

봉산유치원의 경우 2004년 봉산초등학교 병설 유치원으로 개원하였지만, 인근 택지지구 개발로 원아수요가 늘어나 2005년 단설유치원으로 변경되었고, 화운유치원은 광주서초등학교의 유휴 부지를 활용해 단설로 2014년 설립되었다.

병설 유치원과 물리적 환경이 다를 바 없는 조건에서 설립한 유치원이 독립된 건물에 있다는 점이나 6학급 이상을 유지하고 있다는 이유로, 병설이 아닌 단설이라 규정된 것이다.

병설이었다면 한 지붕 가족으로서 급식 동선을 배려받았을 것이고, 단설이라면 자체적으로 급식 시설을 기본으로 갖추어야 할 텐데, 이들 학교는 병설도 아니면서 단설의 기본 교육환경도 갖추지 못한 상태여서 원아들만 피해를 입고 있는 상황이다.

초등학교 급식은 초·중등교육법에 따라, 유치원 급식은 유아교육법에 따라 운영된다. 그러나 유치원은 급식 운영인력을 확보하고, 시설, 설비 등을 갖추기 위한 제도가 부실한 편이다. 더구나 병설 유치원의 경우 초등학교 6학년부터 유아까지 편차가 크기 때문에 유아만을 위한 식단운영, 급식 조리, 급식 탁자 및 의자 설치, 방학 중 급식 관리 등이 힘들 수밖에 없다.

학벌없는사회를 위한 시민모임은 10일 발표한 성명서에서 "유아 건강권을 보장하고, 육아교육의 공공성을 증진하기 위해 봉산·화운유치원에 급식소를 즉각 설치하라"고 촉구했다.

한편 광주시 교육청은 "방림초등학교와 공동급식을 해오던 광주 방림 유치원의 경우 내년부터 방림 유치원(단설)에 급식소를 설치, 별도 운영하겠다"고 밝혔다.

forthetrue@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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