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정해진 곳에 찍어라!" 민주당, 목포시의회 의장단 선거 '부정 의혹'
입력: 2020.07.07 09:29 / 수정: 2020.07.07 10:04
제11대 목포시의회 후반기 의장단 선거에서 다수당인 민주당 시의원들은 자당 의원들로 의장단이 꾸려지는 원구성을 하기 위해, 4개조를 만들어 조별로 좌측상단, 우측상단 등 특정부분을 미리 정해 기표하는 조직적인 탈법행위를 했다는 사실이 더팩트 취재에 의해 밝혀졌다. 민주당으로부터 기획복지위원장을 제의 받았던 문차복 의원은 기표용지 내 민주당 후보란 하단 우측에 기표를 요구받았다. 민주당 시의원들에게도 각조에 따라 좌 우 상하 등 표기 부분을 정했던 것으로 알려졌다./목포=김대원 기자
제11대 목포시의회 후반기 의장단 선거에서 다수당인 민주당 시의원들은 자당 의원들로 의장단이 꾸려지는 원구성을 하기 위해, 4개조를 만들어 조별로 좌측상단, 우측상단 등 특정부분을 미리 정해 기표하는 조직적인 탈법행위를 했다는 사실이 더팩트 취재에 의해 밝혀졌다. 민주당으로부터 기획복지위원장을 제의 받았던 문차복 의원은 기표용지 내 민주당 후보란 하단 우측에 기표를 요구받았다. 민주당 시의원들에게도 각조에 따라 좌 우 상하 등 표기 부분을 정했던 것으로 알려졌다./목포=김대원 기자

13명 민주당 시의원, 4개조 편성해 조직적 기표 시도…폭로에 이은 탈법 행위 밝혀져 충격

[더팩트 l 무안=김대원 기자] 목포시의회 후반기 원구성을 위한 의장단 선거에서 더불어민주당이 의원들의 이탈표를 막기 위해 투표 용지 특정부분에 미리 약속된 기표를 조직적으로 시도한 '부정 선거' 정황이 드러났다.

7일 <더팩트> 취재 결과 목포시 더불어민주당 시의원들은 목포시의회 의장단 선거에서 자당 후보들을 당선시키기 위해 이탈표를 방지할 목적으로 조직적으로 기표용지의 정해진 위치에 투표하도록 한 사실이 밝혀졌다. 이는 선거의 4대원칙 가운데 비밀선거를 무력화시키는 것으로 선거의 공정성과 선거권자의 자유로운 의사 표시를 방해한 '부정 선거'여서 파문이 일것으로 보인다.

지난 1일 열린 목포시의회 의장단 선거는 의장 투표 진행에 앞서 비민주당 의원들이 휴대폰을 끄고 수거하자는 제안과 이를 거부하는 민주당 의원들의 주장이 엇갈리는 진통 끝에 투표가 진행됐다.

특히 이번 시의회 의장선거에는 비민주당에서 6선인 장복성 의원(무소속)이 도전해 민주당 의원들을 바짝 긴장시켰다. 이미 장 의원이 일부 민주당 시의원들을 포섭했다는 소문이 공공연하게 나돌아다니면서 선거 당일 결과를 두고 양측의 신경전으로 과열양상을 보이기도 했기 때문이다.

당일 오전에 시작된 민주당 13명, 무소속, 민생당, 정의당 의원들로 구성된 비민주당 8명 의원들의 투표 결과, 시의회 의장선거에는 민주당 박창수 시의원이 11표를 얻어 간신히 당선됐다. 부의장에는 민주당 내 의장단 후보 불공정 경선 논란에 대한 불만으로 최근 탈당한 최홍림 시의원이 14표로 당선되는 이변이 일어났다.

이 같은 의장·부의장 선거 결과가 나오자 비민주당 의원들 사이에서는 민주당에 대한 경계가 조금은 허물어지는 듯했다. 하지만 오후에 진행된 상임위원장 선거에서 기획복지위원장 후보에 단독으로 나선 문차복 시의원(무소속)이 표결에 불만을 터뜨리며 사퇴의사를 표명했다. 투표 결과 13표가 나와 부결됐기 때문이다.

그는 곧바로 기자회견을 열고 "민주당에서 당선을 전제로 의장단 선거에서 투표용지 특정 부분에 기표를 하도록 요구했다"고 폭로하면서 큰 파장이 일었다. 그는 또 "본인의 기획복지위원장 부결은 민주당의 기표 요구에 응하지 않은 이유와도 관련이 있다"고 언급했다.

<더팩트> 취재진은 문차복 의원의 폭로와 관련해, 민주당의 의장단 선거과정에 대한 탈법 행위 가능성 의혹을 확인하기 위해 취재를 시작했다. 이번 목포시의회 후반기 원구성은 지난 5월 25일 한 민주당 소속 시의원에 의해 "의장단 후보 경선에서 외부개입 등으로 의장단 후보들이 사전 내정됐다"는 폭로가 이어지면서 이미 논란이 예고되기도 했다.

결국 지난 1일 진행된 시의회 의장단 선거에서 민주당이 비민주당 의원에 이어 민주당 의원들에게까지 이탈표를 막기 위해 조직적으로 투표용지 특정부분에 기표를 하도록 요구한 사실이 취재 도중 제보에 의해 밝혀졌다.

김원이(사진) 민주당 국회의원이 지역위원장을 맡고 있는 목포시 의회 의장단 선거에서 잇따라 잡음이 노출되면서 김원이 의원의 리더십과 장악력 부족이 여론의 도마에 오르고 있다./더팩트 DB
김원이(사진) 민주당 국회의원이 지역위원장을 맡고 있는 목포시 의회 의장단 선거에서 잇따라 잡음이 노출되면서 김원이 의원의 리더십과 장악력 부족이 여론의 도마에 오르고 있다./더팩트 DB

이와 관련된 사실을 <더팩트>에 제보한 민주당 A 시의원은 "투표 전 13명 민주당 시의원들이 4개조로 편성됐으며 투표용지에 조별로 특정부분에 기표하도록 했다"고 밝히며 이 같은 기표방식은 같은 민주당의 B 시의원이 주도했다고 전했다. 지역 정가 일각에서는 "이탈표 방지는 물론 만약 이탈표가 생길 경우에도 해당 시의원을 쉽게 찾아내기 위한 조잡한 편법"이라고 비난하고 있다.

B 시의원은 <더팩트>가 전화를 통한 사실여부에 대한 질문에 대해 "옛날에 의장선거에서 한 표 두 표를 두고 싸울 때는 자기들끼리 찍어주고 했는지 모르겠지만 시대가 어느 시댄데 그러겠냐"며 밝혀진 내용을 부정했으며 주도여부에 대해서도 "전혀 관련이 없다"며 관련설 의혹을 전면 부인했다.

한편 B 시의원은 최근 김원이 민주당 지역위원장(현 국회의원)에게 신임을 얻으면서 민주당 내 시의원들 사이에서 주도권을 행사해 이를 못마땅하게 생각하는 일부 시의원들이 불만을 표시하면서 당내 균열 조짐까지 보이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 경선 당시의 민주당 목포시의회 의장단 후보 내정설 폭로와 이번 시의회 의장단 선거에서 미리 약속된 기표 방식 결정 등 시의회 의장단 선거 과정에 대한 탈법 행위가 밝혀지면서 지역위원회가 재 출범한 이후 심심찮게 거론되고 있는 김원이 지역위원장의 리더십과 장악력 부재 논란이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forthetrue@f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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