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차복 목포시의원 “의장 선거에서 '찬성 기표해달라'는 민주당 요구 받았다” 폭로
입력: 2020.07.02 14:20 / 수정: 2020.07.02 14:53
목포시의회는 1일 오전 10시부터 후반기 원구성을 하기위한 임시 제1차 본회의를 열었다. 이날 21명의 의원들 참석한 가운데 의장 직무대행으로 조성오 의원(사진)이 의장단을 선출하는 투표를 진행했다./목포=김대원 기자
목포시의회는 1일 오전 10시부터 후반기 원구성을 하기위한 임시 제1차 본회의를 열었다. 이날 21명의 의원들 참석한 가운데 의장 직무대행으로 조성오 의원(사진)이 의장단을 선출하는 투표를 진행했다./목포=김대원 기자

민주계 요구 문 의원이 거부하자 비민주 기획복지위원장 선출 약속 파기…비 민주당계 선거 무효 선언

[더팩트 l 목포=김대원 기자] 1일 오전 10시부터 시작된 제 11대 목포시의회 후반기 의장단 선거에서 민주당측이 무소속 상임위원장 자리를 조건으로 투표용지 특정부위를 지정해 기표하도록 요구했다는 사실이 2일 드러났다.

민주당(13명)과 무소속·정의당·민생당의원들(8명)로 구성된 비민주당계 의원들은 후반기 의장단을 선출하기 위해 지난 1일 열린 제358회 목포시의회 임시 제1차 본회의에서 후반기 의장 자리를 두고 경쟁을 벌였다.

이날 의장 선출은 제10대 의장을 역임했던 조성오 의원(민생당)의 진행으로 의장 후보인 민주당 박창수 의원과 무소속 장복성 의원이 투표에 앞서 정견발표를 하는 순서로 진행됐다.

박창수 의원에 이은 졍견발표에서 장복성 의원은 "반드시 비밀투표가 지켜져야 한다"면서 "이에 어긋난 행위는 불법·범법행위로 간주되어 윤리위원회에 제소될 수 있고 모든 법적 책임은 의원 각자가 져야 할 것이다"고 민주당 의원들을 향해 경고성 발언을 했다.

민주당에서 비민주계를 배려하는 차원에서 단독출마하게 된 문차복 후반기 기획복지위원장 후보가 투표에서 21표 중 13표의 반대로 부결되자 민주당이 협치를 저버렸다면서 이에 항의하며 후보 사퇴를 선언하고있다./목표=김대원 기자
민주당에서 비민주계를 배려하는 차원에서 단독출마하게 된 문차복 후반기 기획복지위원장 후보가 투표에서 21표 중 13표의 반대로 부결되자 "민주당이 협치를 저버렸다"면서 이에 항의하며 후보 사퇴를 선언하고있다./목표=김대원 기자

그러자 민주당 정영수 의원이 곧바로 정회를 요청했다. 이에 비민주당 계의 반발이 있었지만 민주당 의원들의 계속된 요구로 정회가 10여분 이뤄졌다. 이어 다시 시작된 본회의장에서는 무소속 이재용 의원이 "공정한 선거를 위해서 각자 소지하고 있는 휴대폰 전원을 끄고 책상위에 올려놓고 투표하자"고 제의하자 민주당 의원들의 반발이 이어지는등 양측의 날선 신경전이 벌어졌다.

이후 의원들의 투표가 시작돼 후반기 의장에 박창수 의원이 21표 중 11표를 얻어 선출됐다. 이어 진행된 부의장 투표에서는 무소속 최홍림 의원이 민주당 박용 의원에게 4표 차인 12표를 받아 승리했다. 투표 전 회의장 분위기는 다소 소란스러웠지만, 의장, 부의장을 선출하는 투표과정은 무난하게 진행됐다.

오후에 시작한 상임위원장 투표에서 파행이 시작됐다. 민주당에서 비민주당 계에 배려해 기획복지위원장에 단독 후보로 나온 무소속 문자복 의원이 반대 13표로 부결됐기 때문이다.

비민주당 계 의원들은 "민주당 의원들이 의장·부의장 투표결과가 의도대로 되지 않아 이미 약속됐던 기획복지위원장 선출에 반대표를 던졌다"며 항의하고 "협치를 하자면서 이것이 무슨 협치냐"고 맹렬히 비난했다. 민주당의원들은 비민주당 계 의원들의 거센 항의를 받자 회의장을 빠져나가 50여분이 넘도록 예고 없는 정회가 연출됐다.

이어 재개된 회의장에서 문차복 의원등 비민주당 계 의원들이 퇴장해 의장단을 선출하는 임시회는 파행으로 끝이 났다. 이어 비민주당 계 의원들은 기자회견을 열고 후반기 의장단 선거 원천 무효를 선언했다.

목포시의회 비민주당 계 의원들은 민주당 의원들이 협조하지 않는다는 이유로 전면전을 선포하고 배정됐던 기획복지위원장 자리를 부결시키는 초유의 사태를 자행했다고 비난하며 후반기 의장단 선거 원천무효를 주장하는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사진 뒷줄 왼쪽부터 김귀선 의원, 장송지 의원, 조성오 의원, 장복성 의원, 이재용 의원, 앞줄 왼쪽 최홍림 의원, 문차복 의원, 백동규 의원./목포=김대원 기자
목포시의회 비민주당 계 의원들은 "민주당 의원들이 협조하지 않는다는 이유로 전면전을 선포하고 배정됐던 기획복지위원장 자리를 부결시키는 초유의 사태를 자행했다"고 비난하며 후반기 의장단 선거 원천무효를 주장하는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사진 뒷줄 왼쪽부터 김귀선 의원, 장송지 의원, 조성오 의원, 장복성 의원, 이재용 의원, 앞줄 왼쪽 최홍림 의원, 문차복 의원, 백동규 의원./목포=김대원 기자

이 자리에서 문 의원은 "민주당에서 기획복지위원장 자리를 주는 조건으로 의장 선거부터 본인에게 투표용지 특정 부분에 기표하는 방식으로 민주당 후보에게 표를 달라고 요구했다"고 폭로했다. 특정부분 기표방식으로 자신들의 요구를 제대로 수행했는지 여부를 확인하려 했던 것으로 여겨진다.

문의원은 이어 "이 같은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자 민주당이 전면전을 선언하고 이미 비민주당계에 배려됐던 기획복지위원장 선출에서 민주당 의원 13명 전원이 부결표를 던졌다"며 강하게 비난했다. 문의원은 "민주당이 투표당일 아침까지 기표할 것을 당부했다"고 덧붙였다.

문 의원은 더 팩트와 지난 1일 통화에서 "민주당계 의장이 선출될 수 있도록 도와달라는 회유는 지난달 9,10일 양일간 의회 도시건설위원회에서 군산,익산시의 폐자원 회수(소각)시설을 방문해 견학하는 자리에서부터 시작됐다"고 밝혔었다.

비민주당 계 의원들은 이번 의장단 선거에서 선출된 최홍림 부의장의 사퇴와 문 의원의 기획복지위원장 후보 사퇴 선언 등으로 배수진을 치고 후반기 의장단 선거 원천무효를 주장했다. 목포시의회가 이처럼 파행으로 치닫고 있는 가운데 민주당 박창수 의장은 2일 오전 더 팩트가 '의회 정상화를 위한 수습대책을 세웠냐'고 묻자 "아직 결정된 바는 없다"고 밝혔다.

forthetrue@f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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