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진도에 칩거하며 시대의 아픔을 치열하게 주시한 작품들을 창작해 온 대한민국 캘리그래피 2호 명장 석산 진성영 작가가 생애 10번째 책을 펴냈다. 진씨는 KBS 대하 드라마 '징비록'의 타이틀 서체, SBS 드라마 '나쁜 남자' 타이틀 서체를 쓴 작가로도 유명하다./ 광주=박호재 기자 |
대한민국 캘리그래피 2호 명장…진도에 칩거하며 시대의 아픔 치열하게 주시한 작품들 '눈길'
[더팩트ㅣ광주=박호재 기자] 남도 서화의 본고장 전남 진도에 칩거하며 작품활동에 몰두하고 있는 대한민국 캘리그래피 2호 명장 석산 진성영(49) 작가가 책을 펴냈다.
'말하는 글씨, 맛있는 글씨 7'라는 독특한 제호로 출간된 이번 책은 작가의 10번째 저작이다. 올 해로 작가 활동 12년차로 접어든 진 작가는 생애 첫 신간 '캘리그라피를 말하다' 실전서를 펴낸 이후 꾸준히 저술 활동에 매진해 왔다.
이번 출간된 책 '말하는 글씨, 맛있는 글씨 7' 은 시대의 아픔을 껴안고 역사의 현장에 천착한 작가의 치열한 창작 혼이 담겨 있다.
6년 전 비극의 바다를 마주한 세월호 참사 6주기 추모 작품, 5.18 광주민중항쟁 40주년 공식 슬로건 '기억하라! 오월정신, 꽃피어라! 대동세상'을 쓰기까지의 뒷얘기, 고 노무현 전 대통령 11주기 추모 작품, 코로나19 장기화속에서 국민들의 마음을 위로하고 응원하는 글씨 이야기 등을 흥미롭게 펼쳐낸다.
섬을 배경으로 써낸 힐링 글씨, 살아가면서 놓치지 말아야 하는 처세와 좋은 글 등도 함께 선보이고 있다.
고 황태영 수필가와 1년 넘게 캘리그래피 협업을 진행하던 중 2017년 11월 지병으로 별세함으로써 마무리하지 못한 아름다운 글과 애틋한 글씨 이야기도 함께 실려있다.
진 작가는 "이제 책을 펴내는 일은 저의 작품활동의 한 부분으로 자리를 잡았으며, 글씨에 대한 소중한 가치를 글로 표현하는 작업은 저의 글씨 철학을 한눈에 볼 수 있다는 점에서 행복하고 보람된 일이다" 라고 출간의 의미를 밝혔다.
진 작가는 지난 해 12월말 대한민국전통명장협회 주관으로 분야별 명장 선정 과정에서 캘리그래피 명장 제2호 인증을 받으면서 대한민국 대표 캘리그래피 작가로 발돋움하는 계기를 마련했다.
진 씨의 대표작으로는 SBS 수목드라마 '나쁜남자' 타이틀 서체(2010), KBS 대하드라마 '징비록' 타이틀 서체(2015), '무등산 노무현길 표지석' 서체(2016), 5.18 광주민중항쟁 40주년 공식 슬로건 타이틀 서체(2020) 등 다양한 작품들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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