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고양=이상빈 기자] 교보문고가 오는 31일까지 전국 34개 매장 중 26곳에서 한강 작가 도서 판매를 중단하고 이 기간 입고된 책들을 지역 서점에 우선 공급하기로 했습니다.
교보문고가 거래하는 지역 서점에 한강 작가 책을 제대로 제공하지 않았다는 비판이 지난 17일 한국서점조합 연합회로부터 나온 뒤 내린 결정인데요.
<더팩트> 취재진은 교보문고와 거래하는 지역 서점에 한강 작가 책들이 원활히 공급되는지 확인하고자 23일 오후 경기 고양시 덕양구의 한 동네 서점을 찾았습니다.
<더팩트> 취재진은 23일 오후 교보문고와 거래하는 경기 고양시 덕양구의 한 동네 서점을 찾아 한강 작가 책이 입고된 것을 확인했다. /이상빈 기자 |
인터넷으로 입고 소식을 접하고 방문한 서점에서는 '채식주의자'부터 '소년이 온다', '희랍어 시간' 등 한강 작가의 여러 작품이 판매되고 있습니다.
서점 주인 A 씨는 "(하루에) 5~6권씩 나간다. 진열된 이 책들도 어제 들어온 것"이라며 "서점당 10부씩만 주문이 가능하게끔 막아놨었다. 그 뒤로 안 들어오다가 지금 풀렸다"고 설명합니다.
일시적으로 도서 물량이 입고되고 있지만 교보문고가 판매 일시 중단을 마치는 다음 달 1일 이후 상황은 A 씨도 확언할 수 없다고 했습니다. A 씨는 "그 뒤로 또 주문하면 책이 들어올지 잘 모르겠다"고 말했습니다.
교보문고는 오는 31일까지 일부 매장에 한강 작가 책 판매를 일시 중단한다. 사진은 23일 방문한 교보문고 합정점 안내문. /이상빈 기자 |
지나가던 시민들도 서점에 들러 한강 작가 책을 찾습니다. 한 시민은 "직원들에게 선물하겠다"며 종류별로 하나씩 총 5권을 사 갑니다.
교보문고는 22일부터 열흘간 한강 작가 책 15만 부를 지역 서점에 배분할 계획입니다. 판매를 일시 중단하지 않은 전국 8개(강남, 광화문, 영등포, 잠실, 분당, 대전, 대구, 부산) 매장에선 최소 수량으로 한강 작가 책을 독자에게 선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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