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영오 시인 시집 '가로수다방'/황금알 |
[더팩트ㅣ장우성 기자] 강영오 시인이 등단 7년 만에 첫 시집 '가로수다방'을 냈다.
그는 강원도 장성의 탄광 마을에서 태어나 개발독재 시대 산업 일선에서 땀흘리다 뒤늦게 문단에 몸을 담았다.
이 시집은 시인이 젊은 시절 겪었던 방황과 좌절, 산간오지 탄광마을 고향의 풍경, 가족 이야기 등이 뼈대를 이룬다.
가령 '달을 등진 채 떠났다'는 각지에서 모여든 노동자들로 북적이는 탄광마을 저녁 술집을 그렸다.
갱 안의 지열과 소음, 막장의 공포를 술로 달래지만 그들이 떠난 자리는 '엎질러진 양은 주전자들의 폐허'로 남는다.
'저녁하늘, 양양'은 쇠기러기떼가 비행하는 양양의 저녁 하늘 아래 폐결핵의 환상과 통증을 경험한다.
'가로수다방'은 사물의 본질을 감각적인 언어로 탐구하거나, 도시에서의 일상을 코믹하게 스케치하고 있다.
황금알·128쪽·1만5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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