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부 열대야 관측…10~11일 서울도 열대야 예보
기상청에 따르면 9일 전국 183개 기상특보 구역의 80%인 148곳에 폭염특보가 발령됐다. /남윤호 기자 |
[더팩트ㅣ장혜승 기자] 추석을 앞두고 9일 최고 체감온도 33도 내외의 불볕더위가 식을 줄 모르고 있다. 가을의 기운이 완연해진다는 절기상 백로가 이틀 지났지만 전국 대부분 지역에 폭염특보까지 내려졌다.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전국 183개 기상특보 구역의 80%인 148곳에 폭염특보가 발령됐다. 전남 곡성과 구례, 경남 의령과 진주에는 폭염경보가 내려졌다. 폭염경보는 일 최고 체감온도가 35도 이상인 상황이 이틀 이상 지속할 것으로 예상되면 발령된다.
폭염특보는 지난 2008년 6월1일부터 시행됐는데 9월 중순 이후까지 폭염특보가 이어진 건 지난 2011년과 2022년 두 해뿐이다.
이례적인 늦더위는 밤에도 이어지고 있다. 지난밤 남해안과 제주도, 경상권 내륙을 중심으로 밤 최저기온이 25도 이상을 기록해 열대야가 나타났다. 전남 여수는 26.6도, 광양은 25.2도, 경남 양산은 26.7도, 부산은 26.1도를 기록했다. 특히 제주 북부는 25.8도를 기록해 63일째 연속 열대야 일수 최장 기록을 새로 쓰고 있다.
기상청에 따르면 9일 전국 183개 기상특보 구역의 80%인 148곳에 폭염특보가 발령됐다. /남윤호 기자 |
9월 열대야는 당분간 일부 도심과 서해안, 남해안, 제주도를 중심으로 지속될 전망이다. 특히 서울은 10일과 11일 이틀 연속 최저기온이 25도로 예보돼 다시 열대야가 나타나겠다.
서울에서 열대야가 다시 시작된다면 관측 사상 가장 늦은 밤더위로 기록될 전망이다. 과거 서울에서 가장 늦은 열대야 날짜는 1935년 9월8일이었다.
늦더위는 이번 주를 지나 최소 추석 연휴까지 이어지겠다. 낮 최고기온은 10일 30~35도, 11일에는 29~34도까지 오르겠다. 12일부터 19일까지 낮 최고기온은 25~32도로 예보됐다. 이는 평년 최고기온 24~28도보다 높은 수준이다.
기상청은 "대기 상층에서 티베트고기압이 한반도까지 가장자리를 확장해 북쪽에서 찬 공기가 들어오는 것을 막고 오히려 고온건조한 공기를 불어 넣고 있기 때문에 무더위가 식지 않고 있다"며 "대기 하층에는 한반도 남동쪽 열대저압부와 북태평양고기압 사이로 고온다습한 남동풍이 주입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zzang@tf.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