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대표 약재 시장 '서울약령시'
'체질차' 쉽게 즐기는 한방카페 인기
Z세대는 '공간' 소비에 적극적이다. '공간'이 주는 특별한 경험을 사기 위해 시간과 돈을 아끼지 않는다. 공간 자체가 주는 즐거움에 더해 다녀온 공간이 나의 관심사이고 정체성이 되기 때문이다. Z세대의 뜨거운 관심 속에 이른바 '핫플'은 식당과 카페, 서점, 공방, 팝업스토어 등 형태를 불문하고 다양한 스타일을 구축하며 성장하고 있다. 요즘 Z세대들이 찾는 이색 '핫플'을 소개한다.
[더팩트ㅣ선은양 기자] 올여름 역대급 더위에 시름했던 대한민국. 서울은 34일 연속 열대야가 나타나는가 하면 9월이 돼서도 30도가 넘나드는 더위가 이어지고 있다. 한 달이 넘게 이어진 무더위에 지친 심신을 회복할 방법이 없을까.
서울 동대문구에 있는 '서울 약령시(이하 약령시장)'를 찾았다. 이곳은 우리나라에서 거래되는 한약재 70%를 유통하는 약재 전문 시장이다. 약재를 전문으로 다루는 사람들만 찾는 곳이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한방이 생소한 사람들도 즐길 거리가 있다.
약령시장에는 한의약 관련 전시와 각종 체험 등 경험할 수 있는 서울한방진흥센터가 있고, 한방카페들도 많다. 그 중 타고난 체질에 맞게 '체질차'를 체험할 수 있는 한방카페를 찾았다.
한방에서 '사상체질'이라 하는 체질은 개인의 고유한 신체적, 정신적 특성을 의미한다. 선천적으로 타고난 요소와 후천적 생활 습관, 환경 등으로 결정되며 병에 따른 치료도 체질에 따라 달리한다.
사상체질은 대표적으로 태양인, 태음인, 소양인, 소음인의 4가지로 구분한다. 소음인은 추위를 많이 타는 '한' 체질, 소양인은 더위를 많이 타는 '열' 체질, 태양인은 몸이 건조한 '조' 체질, 태음인은 살이 찌기 쉬운 '습' 체질로 본다.
서울 동대문구 '서울 약령시'에 위치한 한방카페 '다미가'. /선은양 기자 |
한방 냄새가 가득한 약령시장 길을 걷다 보면 한방카페 '다미가'를 찾을 수 있다. 이 카페는 차 전문가인 아내와 한의사인 남편이 함께 운영하는 공간으로 한의원 바로 옆 위치해 있어 흔히 카페에 들어가면 나는 커피 향기는 맡을 수 없다. 대신 냄새만 맡아도 몸이 건강해질 것 같은 한약재 냄새가 가득하다.
체질차를 마시는 방법은 간단하다. 내 체질이 무엇인지 모른다면 간단하게 체질검사를 할 수 있다. 기자가 직접 체질 검사해보니 '태음인'이라는 결과가 나왔다.
한의학에서 '사상체질'은 대표적으로 태양인, 태음인, 소양인, 소음인으로 구분된다. /선은양 기자 |
6가지 체질차 중 마음에 드는 차를 선택하면 체질에 따른 베이스 약물과 본인이 선택한 체질차 약재가 함께 나온다. 따뜻한 약물을 시음한 뒤 선택한 약재를 약물에 넣고 3분 정도 기다리면 약재가 우러난다. 분홍빛이 돌았던 약물에 상황과 상엽, 율무, 녹차, 진피 등이 들어있는 '경신차' 약재를 우리니 주황색으로 바꼈다. 최대 900ml까지 마실 수 있고, 취향에 따라 찬물을 섞어 마셔도 좋다.
한방카페를 운영하는 이분희 씨는 "한방을 낯설어하는 젊은 사람들에게 쉽게 다가가기 위해 한방카페를 시작했다"며 "한의원보다는 가벼운 카페에서 한방을 접하면서 세대 간 연결고리 역할을 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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