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에 집중호우·낙뢰까지…역대급 이상기후에 안전 위협
입력: 2024.08.07 15:56 / 수정: 2024.08.07 15:56

7월 열대야 일수 역대 1위
전국 평균 최저기온 역대 2위
온열질환자 속출에 낙뢰 사망사고


한반도가 이상기후로 몸살을 앓고 있다. 시간당 50㎜ 이상 퍼붓는 극한호우와 말 그대로 살인적인 폭염에 낙뢰까지 시민들을 덮치면서 안전을 위협하고 있다. /장윤석 기자
한반도가 이상기후로 몸살을 앓고 있다. 시간당 50㎜ 이상 퍼붓는 극한호우와 말 그대로 살인적인 폭염에 낙뢰까지 시민들을 덮치면서 안전을 위협하고 있다. /장윤석 기자

[더팩트ㅣ장혜승 기자] 한반도가 이상기후로 몸살을 앓고 있다. 시간당 50㎜ 이상 퍼붓는 집중호우와 살인적인 폭염에 낙뢰 사고까지 발생하면서 시민 안전을 위협하고 있다.

7일 기상청에 따르면 7월 전국 평균 최저기온은 23.3도로 평년 21.2도보다 2.1도 높았다. 이는 기상관측망을 전국적으로 대폭 확충한 1973년 이래 두번째로 높은 순위다. 가장 높은 7월 평균 최저기온은 1994년 23.4도였다. 불과 0.1도 차이다.

지구온난화로 해수면 온도가 높아지면서 북태평양 고기압이 예년보다 더 확장했는데 7월27~31일에는 북태평양고기압 위로 티베트고기압까지 확장하면서 한반도 상공에 두 개의 고기압이 겹친 상태다. 여기에 강한 햇볕까지 더해져 기온이 큰 폭으로 상승했다는 분석이다.

올해 1월1일부터 7월31일까지 전국 평균 폭염 일수는 7.2일로 평년 4.9일보다 47% 증가했다. 폭염 일수는 하루 최고기온이 33도 이상인 날의 수를 의미한다.

폭염은 이달 들어서도 기세가 꺾이지 않고 있다. 서울은 7월24일부터 15일째, 부산은 7월18일부터 21일째, 광주는 7월20일부터 19일째, 제주는 7월16일부터 23일째 폭염특보가 지속되고 있다.

한반도가 이상기후로 몸살을 앓고 있다. 시간당 50㎜ 이상 퍼붓는 극한호우와 말 그대로 살인적인 폭염에 낙뢰까지 시민들을 덮치면서 안전을 위협하고 있다. /뉴시스
한반도가 이상기후로 몸살을 앓고 있다. 시간당 50㎜ 이상 퍼붓는 극한호우와 말 그대로 살인적인 폭염에 낙뢰까지 시민들을 덮치면서 안전을 위협하고 있다. /뉴시스

특히 열대야도 길게 이어지고 있다. 올해 7월 전국 평균 열대야 일수는 8.8일로 집계됐다. 기상관측망을 전국적으로 대폭 확충한 1973년 이래 가장 많다. 열대야는 전날 오후 6시1분부터 다음날 오전 9시까지 기온이 25도 이상인 경우를 말한다.

전국 곳곳에 집중호우가 이어지면서 평균 강수일수와 강수량도 평년에 비해 많았다. 7월 평균 강수일수는 18.1일로 평년 14.8일보다 3.3일 많았다. 역대 가장 많은 강수량을 기록했던 2020년 18.9일에 가까운 수치다.

지난달 27일까지 올해 장마철 전국 평균 누적 강수량은 472㎜로 1991년부터 2020년까지 356.7㎜에 비해 1.3배 많았다. 중부, 남부, 제주 등 모든 권역에서 평년보다 많았다. 중부는 506.3㎜, 남부는 447.2㎜, 제주는 561.9㎜를 기록했다.

온열질환자와 사망자도 속출하고 있다. 행정안전부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지난 5월20일부터 이달 5일까지 누적 온열질환자는 사망자 17명을 포함해 1810명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 온열질환자 1774명보다 많은 수치다.

최근에는 광주의 한 대학에서 낙뢰 사고가 발생해 안전 우려가 더욱 커지고 있다. 지난 5일 낮 12시 광주 동구 조선대 앞 카페에서 교사 A 씨가 중등교원 연수 수강 중 휴식시간에 밖으로 나왔다가 낙뢰를 맞아 심정지 상태로 병원으로 옮겨졌다.

한반도가 이상기후로 몸살을 앓고 있다. 시간당 50㎜ 이상 퍼붓는 극한호우와 말 그대로 살인적인 폭염에 낙뢰까지 시민들을 덮치면서 안전을 위협하고 있다. /기상청
한반도가 이상기후로 몸살을 앓고 있다. 시간당 50㎜ 이상 퍼붓는 극한호우와 말 그대로 살인적인 폭염에 낙뢰까지 시민들을 덮치면서 안전을 위협하고 있다. /기상청

소방청에 따르면 2019~2023년 최근 5년간 낙뢰 사고로 119구급대가 출동한 건수는 31건에 이른다. 이중 심정지상태에 이른 경우는 6건으로 19.4%에 이른다.

낙뢰는 비구름이 많을수록 공기 마찰이 늘어나 자주 발생한다. 낙뢰 사고를 당하면 적게는 손발 저림에서부터 감각 이상, 통증, 의식장애(실신)를 동반할 수 있고, 심하면 심정지로 이어질 수 있다.

전문가들은 지구온난화 현상이 심해질수록 낙뢰와 폭염, 극한호우 등 이상기후 발생이 빈번해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예상욱 한양대 해양융합공학과 교수는 "지구온난화로 해수면 온도가 높아지면 대기 수증기 유입이 늘어나고 강한 비를 내리는 온난형 구름이 많이 발달하게 된다"며 "여름철 열대에서 한국으로 수송되는 수증기와 고위도 지역에서 한국으로 수송되는 차갑고 건조한 공기가 만나면서 시간당 100㎜ 이상 극한호우가 내리는 조건을 만들었고 비가 자주 내리면서 여름철 낙뢰 횟수도 증가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zzang@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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