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일홍의 클로즈업] 이수만 전 SM 총괄&고(故) 김민기 '비하인드'
입력: 2024.07.29 00:00 / 수정: 2024.07.29 00:00

"조문객 대접해 달라" 5000만원 전달…"마음만 받겠다" 사양
올 3월 학전 폐관 당시에도 1억원 쾌척 '따뜻한 동료애' 발휘


고(故) 김민기 전 학전 대표가 최근 영면에 든 가운데, 고인과 서울대·가수 데뷔 선후배 관계였던 이수만 전 SM엔터테인먼트 총괄프로듀서의 인연이 화제가 됐다. /SM제공, 더팩트 DB
고(故) 김민기 전 학전 대표가 최근 영면에 든 가운데, 고인과 서울대·가수 데뷔 선후배 관계였던 이수만 전 SM엔터테인먼트 총괄프로듀서의 인연이 화제가 됐다. /SM제공, 더팩트 DB

[더팩트ㅣ강일홍 기자] "한 시대를 풍미한 동료의 따뜻하고 아름다운 마음 씀씀이였다." vs "조의금은 물론 1원도 도움 받지 않겠다는 생전 고인의 뜻을 따르겠다."

고(故) 김민기 전 학전 대표가 최근 영면에 든 가운데, 고인과 서울대·가수 데뷔 선후배 관계였던 이수만 전 SM엔터테인먼트 총괄프로듀서의 인연이 화제가 됐는데요. 이수만이 한 살 아래지만 비슷한 시기 가수로 활동하며 음악적 교감을 나눈 사이입니다. 김민기는 1970년 '아침이슬'로, 이수만은 1972년 '4월과 5월' 멤버로 데뷔했습니다.

두 사람은 싱어송라이터 뮤지컬 연출가 겸 민주화 운동가로, 방송과 K-한류를 주도한 성공한 엔터사업가로, 각자의 영역을 개척하고 이끈 대중문화계의 선도자이기도 합니다. 고 김민기가 지난 21일 향년 73세로 세상을 떠난 뒤 후배 이수만이 유족 측에 보여준 '따뜻한 마음 씀씀이'는 대중문화계 전반에 걸쳐 감동으로 와닿았습니다.

고 김민기가 지난 21일 향년 73세로 세상을 떠난 뒤 후배 이수만이 유족 측에 보여준 따뜻한 마음 씀씀이는 대중문화계 전반에 걸쳐 감동으로 와닿았다. / 학전 제공
고 김민기가 지난 21일 향년 73세로 세상을 떠난 뒤 후배 이수만이 유족 측에 보여준 '따뜻한 마음 씀씀이'는 대중문화계 전반에 걸쳐 감동으로 와닿았다. / 학전 제공

싱어송라이터 연출가-K-한류 주도한 사업가로 각각 대중문화 선도

<더팩트>가 지난 24일 고 김민기의 발인이 있던 날, 이수만 전 SM 총괄 프로듀서가 앞서 장례식 기간 빈소를 찾아 유족 측에 조문객들을 위한 식사비로 5000만원을 전달했다는 소식을 단독 보도로 처음 알렸는데요. (<더팩트> 7월 24일자=[단독] 이수만 전 SM 총괄, 고(故) 김민기 장례 식사비 5천만원 전달)

첫 보도 후 2시간여 뒤 학전 관계자가 유족 측의 입장을 조심스럽게 밝혀왔습니다. 이 관계자는 "(유족 측은) 이수만 전 총괄의 마음 씀씀이에 깊은 감동을 받았다"고 전한 뒤 "다만 고인이 사후엔 주변 도움을 받지 않겠다는 의지가 확고했고, 그 뜻을 따르려는 유족 측의 생각도 완고해 받은 돈을 다시 돌려주기로 결정했다"고 말했습니다.

고 김민기가 지난 21일 향년 73세로 세상을 떠난 뒤 이수만이 유족 측에 보여준 따뜻한 마음 씀씀이가 알려지며 대중문화계 관심을 모았다. 이수만은 고인이 운영하던 학전이 지난 3월 폐관할 당시에도 1억 원 이상을 쾌척한 바 있다.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제공
고 김민기가 지난 21일 향년 73세로 세상을 떠난 뒤 이수만이 유족 측에 보여준 '따뜻한 마음 씀씀이'가 알려지며 대중문화계 관심을 모았다. 이수만은 고인이 운영하던 학전이 지난 3월 폐관할 당시에도 1억 원 이상을 쾌척한 바 있다.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제공

조의금 아닌 식사비 명목, '조문객들을 대접해달라'는 순수한 의미

이 총괄의 당초 생각은 별도 조의금을 받지 않는다는 얘기를 듣고, 조의금이 아닌 식사비 명목으로 '조문객들을 대접해달라'는 순수한 의미였다고 하는데요. 유족 측이 마음만 받고 정중히 돌려준 것입니다. 생전 고인에 대해 각별한 관심과 애정을 보여줬던 이수만은 고인이 운영하던 학전이 지난 3월 폐관할 당시에도 1억 원 이상을 쾌척한 바 있습니다.

유족 측에 전달됐다가 다시 되돌려진 '5000만 원' 사연은 지난 한 주 내내 회자됐습니다. 여유가 있다고 해서 거액을 선뜻 내놓는 일이 아무나 할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만 고인의 뜻을 받들어 이를 사양한 유족들의 의지도 존경받을 만한 일로 평가됩니다. 대중문화계에 큰 족적을 남긴 주인공의 떠난 자리가 새삼 아름답게 비치는 것 같습니다.

eel@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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