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Z가뭔데] 테무·알리 쇼핑할 때 있어야 하는 것 '깡' (영상)
입력: 2024.07.07 00:00 / 수정: 2024.07.07 00:00

'초저가' 제품 대량으로 구매해 리뷰하는 '알리깡'·'테무깡' 콘텐츠 인기

[더팩트ㅣ선은양 기자] 흔히 '알테쉬(알리익스프레스·테무·쉬인)'로 대표되는 중국의 이커머스(C-커머스)의 위력이 대단하다. 중국발 초저가 상품으로 국내에서 점유율을 높이고 있는 C-커머스는 무서운 기세로 국내 시장을 장악해 가고 있다.

이 중 테무와 알리익스프레스(이하 알리)는 애플 앱스토어 쇼핑 어플리케이션 인기차트에서 각각 3위와 6위를 차지하고 있다. 애플리케이션(앱) 분석 서비스 와이즈앱·리테일·굿즈에 따르면 3월 기준 알리와 테무의 MAU(월간활성화이용자수)는 각각 887만 명, 829만 명에 달했다.

특히 C-커머스는 낮은 가격으로 승부를 하는 만큼 2030세대의 이용률이 높다. 시민단체 소비자시민모임이 지난 5월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소비자 5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전체 C-커머스 소비자에서 2030세대가 차지하는 비중은 40%이상을 차지했다.

중국 이커머스 알리익스프레스나 테무에서 구매한 다량의 제품을 리뷰하는 알리깡, 테무깡 콘텐츠가 인기를 끌고 있다. /유튜브 채널 침착맨 캡처
중국 이커머스 '알리익스프레스'나 '테무'에서 구매한 다량의 제품을 리뷰하는 '알리깡', '테무깡' 콘텐츠가 인기를 끌고 있다. /유튜브 채널 '침착맨' 캡처

젊은 이용자가 늘어나면서 C-커머스를 통한 쇼핑을 '놀이'로 승화하는 유행도 생겨났다. 이른바 '알리깡', '테무깡'이라 불리는 콘텐츠로, 알리나 테무에서 산 제품을 뜯어보며 하나씩 소개하는 온라인 콘텐츠가 인기를 얻고 있다. 여기서 '깡'은 물건을 뜯는 행위를 뜻하는 '언박싱'과 같은 의미로 차이점이 있다면 다량의 상품을 연속으로 열어본다는 점이다.

사실상 '하울(특정 제품 혹은 브랜드 제품을 다량 구매한 후 품평하는 행위)' 콘텐츠의 일환이지만, '알리깡'이나 '테무깡'의 다른 점이 있다면 구매한 제품 모두가 양질은 아니라는 것이다.

C-커머스는 '초저가' 상품으로 국내에서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지만, 가격이 낮은 만큼 품질에 대한 불만도 잇따른다. 한국소비자원에 따르면 C-커머스를 비롯해 해외 이커머스를 통해 물품을 샀다가 피해를 본 상담 건수는 2023년 1만 1789건으로, 2022년보다 68.9%나 급증했다. 특히 C-커머스의 선두주자 알리의 상담 건수는 2022년 228건에서 2023년 673건으로 3배 가까이 늘었다.

이런 상황에서 누군가 '선발대'로 나서 상품을 대량으로 구매한 뒤 좋은 품질의 물건을 찾아주는 콘텐츠가 인기를 끌고 있는 셈이다. C-커머스에서 종종 옷을 산다고 밝힌 20대 A 씨는 "알리나 테무에서 옷을 사면 실패하는 경우가 있어 사기 전에 '깡' 영상들을 참고하는 편이다"고 말했다.

알리깡 ,테무깡 콘텐츠에서는 잘못 구매한 제품도 콘텐츠가 된다. /유튜브 채널 디에디트 캡처
'알리깡' ,'테무깡' 콘텐츠에서는 잘못 구매한 제품도 콘텐츠가 된다. /유튜브 채널 '디에디트' 캡처

'실패' 자체가 콘텐츠가 되기도 한다. 알리나 테무에서 산 제품들 중 이른바 '실패템'만을 모아 콘텐츠를 만든 경우도 있다. 물건이 작동하지 않거나, 예상보다 크거나 작은 물건이 오거나, 이상한 맛이나 냄새가 나는 제품을 소개해 시청자에게 '쇼핑의 이정표'가 되어준다. 50만 명의 구독자를 보유한 유튜브 채널 '디에디트'는 테무에서 구매한 '절망의 테무 아이템'들을 소개하면서 "이제부터 불매합니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다.

전문가는 이런 콘텐츠가 정보 전달 기능을 할 수 있다고 봤다.

이은희 인하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저렴한 가격에 좋은 물건을 샀다면 이를 자랑하고자 하는 욕구가 있다"며 "싼 가격에 물건을 무분별하게 사는 것은 환경 측면에서 부정적이지만, 콘텐츠를 보고 선별적으로 물건을 구매할 수 있다면 정보 제공 측면에서 긍정적이다"고 말했다.

yes@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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